국회서 대선레이스 시작한 한동훈…"이기는 선택은 바로 나"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5.04.10 21:13 / 수정: 2025.04.10 21:13
"단순 선거 아닌 전쟁"…이재명 대항마 자처
첫 민생현장은 노량진 수산시장
'중도확장성' 강점도 강조…"싸울 기반 만들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박헌우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를 떠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그 자리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 전 대표는 10일 국회 본관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 출정식을 열고 "우리는 이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기는 선택은 바로 한동훈이다"라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조경태·송석준·서범수·박정하·배현진·우재준·한지아·김예지·진종오·정연욱 등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7명과 팬클럽 '위드후니' 등 수백명이 모였다. 지지자들은 한 전 대표 발언마다 "맞습니다", "한동훈" 등 크게 호응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때리기'를 통해 자신이 유일한 이 대표 대항마임을 부각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을 보면 사실상 탄핵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라며 "바로 이 (전)대표와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덟 명의 헌법재판관들은 모두 이 대표와 민주당의 전횡과 횡포를 구체적으로 준엄하게 비판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라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것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전쟁이다"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한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후 가장 먼저 찾은 현장은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이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회장은 한 전 대표에게 "아시다시피 경기가 너무 안 좋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서울과 수도권 수산물의 2분의 1을 담당하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안 좋다보니 시장 전체가 멈춘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 전 대표는 이에 건의 사항을 메모하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인회장이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와 지원예산 확대, 배달앱 수수료 문제 등을 이야기하자 한 전 대표는 "온누리 상품권이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다. 의원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한 전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가 이끄는 전·현직 의원들 연구단체 '마포포럼'을 찾아 자신이 중도확장성이 가능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마포포럼에서 "마음 다치고 상처 입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겠다"면서도 "그 시점에 제가 한 선택이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상황에서 이 대표와 해볼 만한 정도, 싸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탄핵 국면에서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으로 보수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는 한 전 대표에게 "정치판에 들어왔으니 정치인으로 철저하게 변신해야 한다"며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협상과 타협이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협상과 타협을 하려면 자기 양보 없이는 안 된다. 민주적 절차를 절대 무시해선 안 된다"고 하자 한 전 대표는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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