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소속 중국인 2명 생포"…정부 입장은 아직
  • 김정수 기자
  • 입력: 2025.04.10 16:08 / 수정: 2025.04.10 16:08
젤렌스키, 중국인 추정 포로 영상 공개
美 국무부 "불안한 일…중국은 지원국"
中 "시민들에게 군사작전 참여 말라 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국인이 참전한 정황이 짙어진 가운데 정부는 10일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사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국인 포로라며 공개한 영상. /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 갈무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국인이 참전한 정황이 짙어진 가운데 정부는 10일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사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국인 포로라며 공개한 영상. /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 갈무리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국인이 참전한 정황이 짙어진 가운데 정부는 10일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측에 가담한 중국인이 100명을 넘었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우려를 나타낸 상황이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러우 전쟁에 중국인 참전과 관련한 동향 파악 여부와 정부 입장'을 묻는 질의에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종전협상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별다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 소속으로 싸우던 중국인 두 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붙잡힌 포로 중 한 명을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하며 "이들의 소지품에서 신분증, 은행카드 등 개인 정보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보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군복을 입고 있었고 두 손은 케이블 타이로 묶여 있었다. 남성은 자신이 겪었던 전투 상황을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설명하고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명 외에도 점령군 부대에 더 많은 중국인이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에게 즉시 중국 정부와 접촉해 입장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도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에 합류한 중국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체포됐다는 보도를 미국은 인지하고 있다. 불안한 일"이라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중요 지원국으로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이중 용도 물자의 거의 80%를 중국이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후 9일(현지시간)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있는 중국인이 155명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스크바가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또 다른 징후"라며 "북한에 이어 중국을 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중국도 관련 입장을 내놨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항상 중국 시민들에게 분쟁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어떤 형태의 무력 충돌에도 관여하지 말고, 특히 어떤 군사작전에도 참여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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