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6·3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저에겐 언제나 국민과 당원이 먼저"라며 "오직 그 마음 하나로,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시대교체가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 한동훈은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사람만 바꾸며 적대적 공생을 해온 구시대 정치를 끝장내겠다"라며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처럼 고정된 틀에서 택일을 강요하는 기득권 정치의 막을 내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명이 다한 87체제를 끝내는 개헌을 약속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의 권력남용 가능성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같은 다수의 횡포도 개혁하겠다"라며 "저는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드린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시작과 끝을 맞추기 위해 다음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지금까지 개헌하자는 말만 무성하고 실천하지 못한 것은 시대를 바꾸겠다는 의지보다 권력자의 욕망이 컸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선의 후보들은 모두 책임과 희생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체 국회의원 숫자는 늘리지 않겠다. 대신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을 도입하겠다"라며 '상원은 중대선거구로 만들어 어느 한쪽이 지역주의에 기대어 다 가져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또 "감시의 성역이 돼버린 선관위 문제도 이번 개헌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선거를 '전쟁'에 비유하며 "서서 죽을 각오로 싸워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선택은 명확하다. 그날의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라고 했다. 이기는 선택은 바로 자신임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누가 이재명과 싸워 이기겠나. 누굴 이재명이 제일 두려워하겠나"라며 "국민의 한 표 한 표는 국민의 삶과 미래를 지켜내기 위한 소중한 무기다. 우리는 이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방관하지 말라. 절대 포기하지 말라"라며 "우리가 이긴다. 이기는 선택은 바로 한동훈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개혁적이고 유연한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참모들이 써준 보고서를 머리로만 이해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변화를 경험하고 미래의 방향과 문제의식까지 읽어낼 수 있는 대통령이어야 한다"며 "저 한동훈이 바로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고 부연했다.
이밖에도 AX(AI전환의 시대)에 대비한 정부의 지원,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 수도권·비수도권의 격차해소, 물가안정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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