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국민의힘이 10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룰과 일정을 확정했다. 두 차례의 예비경선(컷오프)으로 후보를 압축하고, 최종 1인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1차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즉 민심 100%를 반영해 후보 4명을 결정하기로 했다.
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양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측에서 많은 제안이 있었고 의견 취합과 논의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며 구체적인 결정 사항을 발표했다.
우선 오는 14~15일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16일엔 1차 경선 진출자가 발표된다. 17일은 미디어 데이(DAY)가 개최될 예정이다. 3개의 조를 추첨해 18일에는 A조 토론회, 19일에는 B조 토론회, 20일에는 C조 토론회가 진행된다.
1차 경선에선 국민 여론조사 100%를 반영해 4인을 선출한다. 이를 위해 오는 21일과 22일에는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22일 저녁쯤엔 4인의 경선 진출자가 발표된다.
이 총장은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라는 요청들이 많아서 오픈 프라이머리로 민심 눈높이에 맞는 후보들이 4인 경선으로 갈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3일부터는 2차 경선 후보자 홍보를 위한 행사가 진행된다. 1:1 주도권 토론회를 중심으로 '주먹이 운다', '칭찬 릴레이', '미스터 트롯' 등 흥행적 요소를 가미될 예정이다. 주도권 토론회는 24일과 25일 양일에 열린다.
주도권 토론회란, 한 후보가 주도권을 갖고 다른 후보 한 명을 지명해 1:1 토론회를 벌이는 방식을 말한다. 인기 있는 후보는 본인을 제외한 3명에게 모두 지명을 받아 최대 3회 토론에 참여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한 명에게도 지명받지 못해 토론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명을 받지 못한 후보자도 주도권을 행사해 토론을 진행할 수 있어, 토론에 참여할 기회는 보장된다.
오는 26일에는 후보들의 전문성과 인품, 자격 등을 검증할 수 있는 4인 토론회가 열린다. 이후 27일과 28일엔 선거인단과 여론조사를 통해 29일에 3차 경선 진출자 2인을 발표한다.
2차 경선부터는 기존 당헌·당규에 규정된 내용이 변함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선거인단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상위 2인을 선출한다.
선거인단의 현장 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당원 선거인단을 확대한다. 책임당원뿐 아니라 최근 1년 이내에 1년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최종 후보로 오른 2인은 오는 30일에 양자 토론회에 참여한다.
3차 경선에서도 2차와 동일하게 선거인단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1위를 결정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다음 달 1일과 2일 양일간 진행되며, 3일에 최종 후보자가 선출된다. 모든 경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장치가 적용된다.
이 총장은 "당헌·당규에 대선 후보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나, 기본적으로 당 대표 선출할 때도 진행하는 결선 투표를 대통령 후보에 하지 않는 것은 맞지 않다는 차원에서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결선투표를 통해서 50%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그 후보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고 민주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는 차원에서 그렇게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단, 1차 경선에서 4인 중 50%를 넘은 후보가 있다면 2인 경선은 별도로 하지 않는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경선 기간이 짧은 점을 고려해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열지 않기로 했다. 전국을 순회하며 연설회를 개최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 특정 지역만 방문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주로 서울에서 미디어를 통한 경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