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 후보 난립 양상…'경선룰' 경고음
  • 신진환 기자
  • 입력: 2025.04.10 00:00 / 수정: 2025.04.10 00:00
후보 간 컷오프 인원과 당심·민심 반영 비율 시각차
후보 난립해 컷오프 쟁점화…비대위 논의 결과 관심
황우여(왼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우여(왼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6·3 대선 총성이 울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재명 독주'가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후보 간 각축전이 점쳐진다. 대권에 도전하는 경선 후보자들이 난립하면서 야권보다 더욱 치열한 내부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 후보 선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선 규정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어 후보 간 갈등 경고음이 울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첫 회의를 열어 경선 일정 계획을 수립했다. 당 선관위에 따르면 10일 후보등록을 공고하고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후보등록을 받는 것으로 본격적으로 경선에 돌입한다. 후보 등록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서류심사를 진행해 오는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경선 일정과 방식 등은 비상대책위원회 의결로 결정된다.

비대위는 10일 회의에서 예비경선 방식과 규칙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1차 컷오프는 국민여론조사(민심) 100%를 반영하고, 2차 컷오프와 본경선은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대선일까지 남은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해 당헌·당규대로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과 민심을 각각 50%씩 반영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규정을 채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20대 대선 때 1차 컷오프에서 민심만으로 후보를 8명으로 추렸고, 2차 컷오프에서 '당심' 30%, '민심' 70%를 반영해 4명으로 압축했다. 당시 1위보다 4위 다툼이 더 치열했다. 이후 당심과 민심을 절반의 비율로 산정해 최종 후보를 선출했다. 이번 선관위는 1차 컷오프에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뒤 2차 컷오프에서 본경선 진출자를 2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권 도전을 예고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9일 당 대선 경선룰과 관련해 원샷 4자 경선으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임영무 기자
대권 도전을 예고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9일 당 대선 경선룰과 관련해 "원샷 4자 경선으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임영무 기자

양자구도의 본경선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양자 경선을 하면 감정이 격앙돼 경선 후 봉합에 시간을 보내다가 본선에서 참패한다"라면서 "4자 경선을 하면 3, 4등을 합류시키는 건 어렵지 않고, 2등은 자연적으로 합류하게 돼 원샷 4자 경선으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후보는 정치적 셈법에 따라 반영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대권 주자는 당원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9일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이철우 경북지사는 당심을 70%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탄핵 찬성파 유승민 전 의원은 민심 100%, 당내 기반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안철수 의원은 민심을 80%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컷오프가 쟁점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과거에도 대선과 지도부 선출 등 당내 선거룰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기 대선은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는 만큼 여당은 내부 잡음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선관위가 공명정대하고 당이 화합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것으로 안다"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에서 정하는 경선룰이 어떤 방식이냐에 따라 신경전의 지속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당 안팎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파열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