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신진환·이하린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헌정질서 파괴의 '우두머리'라고 맹비난하면서 6·3 대선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거론한 뒤 "이제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을 차례다. 다가오는 대선은 마땅히 이재명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퇴장과 함께 이 대표가 정치 무대에서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 시대의 명령"이라며 "지금 이재명 세력은 입만 열면 외치는 내란 종식은 이재명 세력의 퇴장으로 비로소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분열과 정쟁의 이재명 수구세력을 반드시 심판해 정치 무대에서 퇴장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이재명 세력은 자신들이 '헌정수호세력'이라고 우기고 있다"라며 "좌파세력이 늘 보여주는 언어교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세력이야말로 헌정질서 파괴의 주범이자, 국가 내전을 촉발시켜 온 국정 위기 유발 집단"이라며 "그 우두머리가 바로 이 대표"라고 주장했다. 30번의 탄핵안 발의, 33번의 특검법 발의, 최상목 경제부총리 탄핵 청문회 추진, 예산 삭감 일방 처리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개헌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가도, 정치도 정상화하자는 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라며 "6월 3일 대선은 87년 체제를 종식시키고, 제7공화국의 시작점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의회와 정부는 연쇄 탄핵과 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주고받았다. 마치 핵전쟁처럼 상호확증 파괴를 시도하면서 우리 정치는 망가졌다"라면서 "이것은 여야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6공화국 체제의 와해를 보여주었다"라고 짚었다.
권 원내대표는 "그래서 개헌이 필요하다"라며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고, 제왕적 의회의 권력 남용도 제한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그래야만 극단적 대결과 무한 정쟁의 구태정치를 끝내고 상생과 협치의 새로운 정치를 시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미 국민 대다수는 물론, 국가 원로, 국회의장, 국민의힘, 심지어 민주당 대선 후보까지도 개헌을 찬성하고 있다"라면서도 "그런데 오직 이재명 세력만이 개헌을 반대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는 수구적 행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