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생각하면 소설 같아…민주당, 당원 중심 정당 됐다"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다.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100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3년간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며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그래도 퇴임하는 상황에서는 출발할 때보다는 좋은 것 같다. 모두 여러분들 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겠다"며 "아쉽거나 홀가분한 느낌은 사실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생활을 제외한 나머지 삶의 거의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 당원들께서 당을 지켜주셨고, 저를 지켜주셨다"며 "3년을 생각해 보면 사실 소설 같기도 하고 엄청나게 긴 시간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대표 임기 중 성과로는 당원 중심 정당화를 꼽았다. 그는 "당의 문화도 많이 바뀐 것 같다.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는 비난을 과거에는 들었는데 요즘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며 "당원들이 당의 중심이 된 진정한 민주적 정당, 민주당이 돼가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가 작년 비상계엄 사태로 위기를 겪긴 했지만 역시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다시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되돌아가는 거 같다"며 "다 국민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국민들께서 과거 역경을 이겨낸 DNA를 발휘해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으로 믿고 저도 그 역정을 함께 하겠다"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 대표를 격려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제 이 대표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국민의 공복이 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다"며 "이 대표가 국민과 더불어 새로운 대한민국 희망의 길을 열어 가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그동안 많은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현명하게 당을 진두지휘한 이 대표의 리더십은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됐다"며 "내란 수괴의 파면을 이끌기도 했다.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라고 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한덕수 대행처럼 내란 동조 세력들이 여전히 활개하고 있다. 이런 위기를 뚫고 전진할 리더, 내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리더는 이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사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8월 28일 전당대회에 출마해 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후 지난해 8월 18일 연임에 성공했다. 이르면 오는 10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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