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무역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미 정상 간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8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28분간 통화하며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한 권한대행은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한미 군사 동맹에 대한 분명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한 권한대행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상호 윈윈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 균형을 포함한 경제 협력 분야에서 장관급에서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또 북핵 대응에 대한 공조 의지도 확인했다. 한 권한대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심화되는 안보 위협 속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 보유 의지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한미일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도적인 대선 승리와 '미국을 다시,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하게' 비전 실현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이어 백악관이 권한대행 체제하의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표명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권한대행과의 통화 직후 트루스소셜에 "한국의 엄청나고 지속불가능한 (대미무역) 흑자, 관세, 조선, 대규모 미국산 LNG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투자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보호에 대한 비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를 겨냥하고 "제 첫 임기 동안 한국은 군사 비용을 수십억달러를 지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거래를 종료했다"며 "그것은 모두에게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쨌든 우리는 양국 모두를 위한 거래가 될 수 있는 여건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그들의 최고 협상팀이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 있고, 상황은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역과 관세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주제들도 함께 꺼내 협상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원스톱 쇼핑'은 아름답고 효율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방식으로 미국에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그 경로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식의 맞대응이 상황을 극적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상호관세 25% 부과와 관련해선 "큰 일"이라며 "우리는 차분하게 25% 관세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평가하고, 차분하게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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