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 봉황기 내려간 대통령실…직원들은 '침묵'
  • 이헌일 기자
  • 입력: 2025.04.04 15:18 / 수정: 2025.04.04 15:18
尹 파면 선고에 침묵 휩싸여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를 내린 4일 용산 대통령실은 침묵이 가득한 분위기다. 이날 대통령실 청사에서 봉황기가 내려져 있다. /뉴시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를 내린 4일 용산 대통령실은 침묵이 가득한 분위기다. 이날 대통령실 청사에서 봉황기가 내려져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를 내린 4일 용산 대통령실은 침묵이 가득한 분위기다.

이날 오전 대통령실 직원들은 긴장감 속에 각자 사무실에서 TV로 선고를 지켜봤다. 선고 요지를 읽어내려가던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오전 11시 22분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주문을 낭독하자 직원들은 침묵에 휩싸인채 일부 탄식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조직 수장의 파면이 현실화한 만큼 선고 이후에도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별로 당장 역할 자체가 모호해지는 직원들도 있기에 실망감과 함께 무력감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되도록 대외 메시지를 자제하는 기조 아래 선고를 기다려왔다. 헌재가 선고기일을 공지한 이달 1일에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헌재의 결정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으로는 윤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모습도 있었다. 특히 윤 전 대통령 석방 이후에는 직무복귀를 기대하는 기류도 좀 더 커진 분위기였다. 앞서 2월 말 윤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종진술에서 '직무 복귀'를 언급하자 비상계엄 사태 이후 3개월 만에 정책브리핑을 재개하기도 했다.

헌재의 선고 이후 오전 11시 40분쯤 대통령실은 청사에 설치된 봉황기를 내렸다. 봉황기는 대통령을 상징한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 1시 51분쯤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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