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동현 기자]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주요 외신들도 이를 긴급 타전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AP는 "그는 계엄령을 선포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지 4개월 만에 파면됐다"며 "보수·진보 간 분열이 절정에 달한 이후 한국 민주주의는 또 다른 시험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파면된 윤 대통령은 계엄령과의 무모한 도박에서 패배했다"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개인적 스캔들,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던 정적과의 마찰, 당내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그는 임기 3년 차 만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알렸다.
CNN도 "계엄령이 선포되고 국가가 정치적 혼란에 빠진 뒤 수개월간 지속된 불확실성과 법적 분쟁이 종식됐다"며 "한국은 장기적 위기로 인해 국제 사회의 험난한 정세에서 방향타를 잃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도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소식을 속보로 내보내며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한 가운데 8명의 재판관이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을 파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파면은 한국에서 수개월간 이어진 정치적 혼란의 정점"이라며 "그의 파면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정부를 맡게 됐다"고 전했다.
BBC는 "헌재 판결 직후 탄핵 찬성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이 확정된 이후 BBC는 "거리로 나선 시민들 사이에는 기쁨과 슬픔의 눈물이 교차했다"며 "경찰은 물리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대기 중이다"라고 했다.
일본 매체들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속보로 전했다. NHK는 "한국 대통령이 탄핵된 것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라며 소식을 톱으로 실었다.
아사히신문은 "헌재 판결에 상소 제도는 없으며 이번 판단이 최종 결정이 된다"며 "탄핵을 둘러싼 여야와 여론의 대립이 깊어지는 가운데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