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 與 "국민께 사과" 野 "국민의 승리"…'치유·통합' 한목소리
  • 신진환 기자
  • 입력: 2025.04.04 13:00 / 수정: 2025.04.04 13:00
국힘, 헌재 인용 결정 덤덤히 수용…침통한 분위기
민주, 환영하며 표정관리…"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12·3 비상계엄을 일으켰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정사 두 번째로 파면되면서 여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3년 만에 정권을 잃은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을 덤덤히 받아들이면서도 침통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환영하면서도 애써 표정을 관리하는 모양새다. 다만 여야는 탄핵 정국에서 극심한 사회 혼란상을 수습하는 것을 시급한 과제로 꼽으며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권의 역할에 한목소리를 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기대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헌재의 결정을 수용하며 국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특히 헌재 결정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강성 지지층과 극우 세력을 의식한 듯, 물리적 충돌에 대한 자제를 요구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겼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안타깝지만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한다"라면서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나 극단적인 행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 평화와 질서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분열과 갈등을 멈추고, 치유와 공동체 회복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 대통령과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라면서 "오늘 헌재 판결을 계기로 더 깊이 성찰하고 각성하면서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라고 약속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소추의 절차와 내용의 문제점을 수없이 지적해 왔기에 헌재 결정에 아쉬움이 많고, 마음은 아프지만 헌재 결정은 존중해야만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만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관련된 긴급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관련된 긴급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의 공을 국민에게 돌리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헌재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되찾아 주셨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된 것은 다시는 없어야 할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저를 포함한 포함한 정치권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될 일"이라고 했다. 이어 "더 이상 헌정 파괴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가 국민과 국가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 평화, 경제,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겠다"라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희망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향해, 성장과 발전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오늘은 헌법 파괴 세력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가 더욱 튼튼해질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회복과 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민주당은 앞으로 내란의 상처를 극복하고 민생을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체제를 겨냥한 강공을 예고했다. 한가선 청년대변인은 논평에서 "작은 윤석열들, 내란이라는 중대범죄를 도모하게 만든 '윤석열 체제' 등 내란의 잔뿌리까지 모두 찾아 뽑아내야 한다"라면서 "내란특검과 반헌법행위특별조사위가 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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