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심우정 딸 맞춤 채용…'용산 출신' 국장 개입 의혹"
  • 서다빈 기자
  • 입력: 2025.04.03 10:41 / 수정: 2025.04.03 10:41
"박장호, 불합격 주도 장본인"
"인사 담당 부서 아닌 외교정보1과가 진행"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 파견 근무 경력이 있는 박장호 외교부 외교정보기획국장이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의 특혜 채용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남용희 기자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 파견 근무 경력이 있는 박장호 외교부 외교정보기획국장이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의 특혜 채용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 근무 경험이 있는 외교부 국장이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의 특혜 채용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 의원은 "(박장호 외교부 외교정보기획국장은)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 2022년 7월 정도에 대통령실 외교비서관실로 들어갔다가 2024년 1월에 외교부로 복귀해 5월 말 윤석열 정권이 한반도 평화교섭본부를 없애고 새롭게 신설한 외교전략정보본부 외교정보기획국장으로 보직 받아 오늘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의원에 따르면 2023년 외교부 연구직 채용 1차 공고 당시 직접 면접에 참여한 박 국장은 지원자 A씨를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탈락시켰다. 하지만 A씨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학위까지 받은 인물로 언어 능력을 문제삼을 만한 근거는 부족했다.

A씨의 탈락 이후 외교부는 2차 공고를 내며 채용 자격을 경제 관련 석사학위 소지자에서 국제정치 분야 석사학위 소지자로 변경했다. 심 총장의 딸 심모 씨는 대학원에서 국제협력 분야를 전공했다.

한 의원은 박 국장의 대통령실 근무 경험이 심 씨의 채용 과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채용 실무가 인사기획관실이 아닌 외교정보기획국 산하 외교정보1과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는 "아무래도 용산에 파견을 나가 있으면 조금 더 넓게 여러 부처와 관련된 사람들을 접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런 과정에서 어떤 방식이든지 어떤 접점이 이뤄지지 않았겠냐라고 하는 것은 있는데 그 부분은 저희가 조금 더 깊이 파봐야 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의 채용이 인사 관련 부서가 아닌 외교정보1과에서 진행된 점도 문제 삼았다.. /임영무 기자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의 채용이 인사 관련 부서가 아닌 외교정보1과에서 진행된 점도 문제 삼았다.. /임영무 기자

외교부는 심 씨 관련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차라리 저희가 문제 제기를 했을 때 바로 그것을 받아서 공익감사를 청구했으면 감사원에서 감사하지 않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지금은 (공수처에) 고발돼 있는 상태다. 공수처 수사를 핑계로 안 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존재하지 않나 이렇게 본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심 씨가 자격 요건 미달 상태에서 국립외교원 기간제 연구원으로 채용돼 일했고, 퇴사 이후 외교부 공무직까지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다"며 "특정 응시자에 대한 '극진한 배려'는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학위 취득 예정서를 인정한 사례가 2021~2025년까지 특정 응시자 이외에도 총 8건이 더 있다는 점은 국립외교원의 '극진한 배려'라는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검찰청도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검찰총장 장녀는 채용 공고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국립외교원 연구원으로 채용됐고, 이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미 상세히 소명하고 검증을 거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논란이 이어지자 외교부는 심 씨의 채용 결정을 유보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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