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이동현 기자] 외교부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소통 중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미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를 이끄는 인물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타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 위원장에게 언제 연락할 계획이냐, 가까운 미래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며 "나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소통이 되고 있다.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는 매우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를 이끄는 매우 영리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아마도 어느 시점에 우리는 뭔가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동시에 북미 대화 가능성과 북한을 마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1월 20일 취임식 당일과 지난달 13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동에서 김 위원장 관련 질의에 '핵 능력(nuclear power)'을 언급한 바 있다.
이밖에 이 대변인은 NATO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는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NATO 외교장관회의 동맹국-인도·태평양 파트너국 세션에 참석한다.
이 대변인은 "조 장관은 지난 2월에 이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및 이와야 다케시 일 외무대신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한다"며 "북핵 문제, 지역 정세,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해선 "두 장관이 같은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외에도 (조 장관이) 루비오 국무장관과 자연스럽게 조우하는 계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