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동현 기자] 북한이 처음으로 전국 조선소년단 지도원을 평양에 모아 강습회를 열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세대별로 사상 통제와 내부 단속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우리 나라 역사에서 처음으로 전국 학교 소년단 지도원 대강습이 26~29일 개최됐다"며 "소년단원들을 참다운 소년 혁명가, 소년 애국자들로 키우는 데서 교양자적인 책임과 본분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강습은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모든 소년단 지도원들이 조국과 혁명, 인민 앞에 지닌 영예로운 사명과 임무를 깊이 새기는 데 목적을 두었다"며 '소년단 사업과 관련하여 주신 말씀'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조선소년단은 1946년 창설된 북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7~16세 북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한다.
북한이 이처럼 전국의 소년단 지도원을 불러 모아 강습회를 연 것은 청소년 세대들의 사상을 조기에 통제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어린 청소년 시기부터 애국심이라는 미명 아래 젊은 세대를 챙기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일종의 존경심이나 애국심을 미래 세대의 출발 시점부터 심으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 대강습 이외에도 18년 만에 '전국 인민반장 열성자 회의'를 개최해 사상 통제를 강화하고 내부 결속을 확고히 하려는 모양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18일 "평양에서 제3차 전국 인민반장 열성자 회의를 16~17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인민반장은 공공질서 유지 등 지역 현안뿐만 아니라 반원들의 사생활 및 동향을 감시하며 관계 당국에 보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김명훈 내각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 나라에서 인민반은 주민들과 인민정권 기관을 이어주는 사회생활의 기층 조직이고 주민 생활의 거점"이라며 "사회주의 도덕 기풍을 철저히 세우고 반사회주의와의 투쟁을 박력 있게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반장은 주로 전업주부 등 여성이 주로 반장을 맡는다.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회의를 연 것 역시 최근 북한이 사상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의도록 풀이된다. 양 총장은 이에 대해 "인민반장 회의를 통해 성인들을 대상으로도 김 위원장 중심의 유일 영도 체계를 강화하려는 것의 일환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정부도 북한의 이번 행보가 사상 통제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전국 단위의 소년단 지도 행사를 개최해 주민 전 계층에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제고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중순 전국 인민반장 열성자 회의에 이어 이런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주민들에 대한 사상 통제를 강화하려는 내부적 수요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