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보당 최재희 "구로구청장 선거 비용 27억…국민의힘이 내야"
  • 서다빈 기자
  • 입력: 2025.03.30 00:00 / 수정: 2025.03.30 00:00
4.2 재보궐 구로구청장 후보 인터뷰
"구로구민 예산서 선거비용 빠져나가"
"1년 임기, 진보당에 기회 달라"
4·2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재희 진보당 구로구청장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선거사무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4·2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재희 진보당 구로구청장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선거사무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구로구=서다빈 기자] "이번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비용 27억3000만 원이 구로구 예산에서 빠져나갔습니다. 공천한 정당(국민의힘) 그리고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전임 구청장이 내야지 않겠습니까."

최재희 진보당 서울 구로구청장 후보는 27일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선거는 중앙정부 예산으로 치르지만 지방선거는 해당 지자체에서 예산을 책정해 사용해야 한다"며 "구민을 위해 써야할 돈인데 전임 구청장이 무책임하게 사퇴하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구로구청장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전 구청장이 백지신탁 위반 논란 끝에 자진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지만, 최 후보는 이같은 조치로는 책임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상권 청구 소송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이번 선거를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변곡점으로 봤다. 그는 "선거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 여부가 결정되는 중대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며 "이 선거 결과가 전국적 민심을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국민의힘이 안 나왔으니 민주당이 될 것이라는 프레임을 깨고 싶다"며 "모두가 숫자 '1'을 강조하지만 나는 진짜 '일'을 강조하는 후보"라고 밝혔다.

최 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는 신념과 지역 정치인들의 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남윤호 기자
최 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는 신념과 지역 정치인들의 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남윤호 기자

이번 선거의 핵심을 '누가 더 많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있다고 진단한 최 후보는 더 많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스스로에 대한 솔직한 언급도 이어졌다. 최 후보는 "1번(민주당 장인홍) 후보는 시의원을 2번했고 2번(조국혁신당 서상범) 후보는 고시를 두개 패스했다. 그런데 저는 전과가 두개 있다"며 소신발언을 하기도 했다.

두개의 전과 중 하나는 2001년 학생운동 중, 나머지 하나는 2024년 지역 주민을 위한 활동 중 가지게 됐다. 최 후보는 "치열한 삶의 현장 속에서 주민들을 대변하다 보면 전과는 불가피할 수도 있다"며 "어두운 사각지대에서도 함께하려 했던 사람"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 후보는 "민주당이 당선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고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내란 세력과의 격돌에서 최전선에 서 있는 진보당이 승리하는 것이야말로 내란 청산을 확실하게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는 신념과 지역 정치인 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마를 결심했다는 최 후보. 주요 공약으로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 구민에게 10만 원의 구로구사랑상품권 지급하는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전반적인 경기가 코로나19때 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며 "특히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후보는 구로구의 다문화 청소년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들을 위한 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윤호 기자
최 후보는 구로구의 다문화 청소년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들을 위한 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윤호 기자

구민 생활 인프라 개선을 위한 공공 개발 필요성도 강조했다. 오류시장 공공 개발이 주요 과제다. 최 후보는 "구로구는 서울시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재개발과 재건축은 현실성이 낮은 만큼 주민들의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성 고독사 문제도 최 후보의 주요 정책 과제다. 그는 "남성의 고독사 비율이 여성보다 월등히 높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며 "단순한 복지 지원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구로3동과 오류1동 등 1인가구가 밀집한 만큼 이에 대한 관심도 많다. 현재 구로구 내 1인가구를 지원하는 기관은 일부 지역에만 존재한다. 최 후보는 "오류1동을 비롯한 1인 가구 밀집 지역에도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문화 청소년 지원에도 최 후보는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구로을(구로동·신도림동·가리봉동 지역)은 다문화 가정이 밀집된 곳으로 초등학교 한 반의 30명 중 20명 이상이 한국 국적이 아닌 경우도 있다"며 "어린이집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최 후보는 4·2 재·보궐선거가 국내 정치의 중요한 정치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호 기자
최 후보는 4·2 재·보궐선거가 국내 정치의 중요한 정치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호 기자

최 후보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학습 격차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공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 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에서 맞춤형 교육 및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는 "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성장하며 우리 공동체 일원이 될 아이들"이라며 "대한민국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번갈아 구로구청장을 맡았는데도 지역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주민들의 실망감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최 후보는 기대한다.

최 후보는 "구청장은 국회의원과 달리 지역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행정 수장"이라며 "당 색깔보다 지역을 잘 알고 해결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구청장 임기는 1년뿐이다. 민주당이 당선된다고 한들 20년 동안 못 한 변화를 1년 만에 이루긴 어렵다"며 "진보당에게 기회를 주고 1년 동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bongous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