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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이헌일 기자]
◆산불이 호마의식? 간첩소행? 음모론 횡행…대통령실 '강력 대응'
-의성 산불이 곳곳으로 번지면서 피해가 확산되는 와중에 이를 혼란스런 정국과 연결짓는 음모론이 등장했다고.
-인터넷 커뮤티니와 일부 유튜버를 중심으로 이번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점을 두고 실화나 자연발화가 아니라 일종의 종교적 '호마 의식'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제기됐어. 한 유튜버는 김건희 여사가 안 좋은 기운을 태워버리기 위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어. 또 반대 측에서는 간첩이나 외국인의 방화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어.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고, 서울의 80%에 달하는 면적이 피해를 입은 데다 여전히 진행 중인 국가적 재난에 정치적 목적의 음모론을 덧씌운거지.
-이렇게 의혹이라고 칭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의 음모론이 횡행하면서 과거 세월호 참사 때가 떠오른다는 목소리도 있어. 당시에도 침몰 원인 등을 두고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억측들이 난무했는데 이번도 비슷하다는거야. 온 국민이 걱정하고 안타까워 하는 재난을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활용하는 행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대통령실도 즉각 대응했어. 26일 대변인실은 "전 국민적 재난인 산불을 호마 의식 등 음모론의 소재로 악용한 일부 유튜버의 행태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명백한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고 법적 조치 검토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어. 아울러 이런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어.
-대통령실은 이전에도 기성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들의 과도한 의혹 제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어. 한 유튜버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삼청동 안가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삼청동 지구병원에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간 것"이라며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반박했어. 지난달에는 이른바 굿판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를 명예훼손죄로, 대통령 부부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을 배포한 유튜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각각 고발조치했어.
-유튜브가 여론 조성과 확산에 큰 역할을 맡고 있는 세태를 반영한 대응으로 보여. 당장 조직의 수장인 윤 대통령도 평소 특정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자주 본 것으로 알려졌고, 새해 첫날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이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직접 언급했어.
-최근 몇 년 간 극단적 대립이 정치권을 넘어 일반 국민 여론에서도 고착화되고, 점점 심화하는 추세에 유튜브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인 것 같아. 온갖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자극적으로 유포하면서 주목을 끌고, 이를 정치적 진영논리 아래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아졌다는 거지.
◆강풍에 비까지…민주당 '천막생활' 쉽지 않네
-민주당이 천막당사를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지?
-맞아. 지난 24일 현판식을 연 뒤로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 정책조정회의까지 이곳에서 열더라고.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천막당사를 활용할 계획이래. 일종의 전초기지라는 설명이야.
-기자석은 천막당사 양옆에 깔린 돗자리야. 빛이 노트북 화면에 반사되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저리기도 해서 조금 불편하기도 해. 국회보다 확실히 불편하긴 한데 이색적이긴 해.
-야외다 보니 변수가 많아.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걸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최고위원들 발언 중 일부러 경적을 아주 세게 울려 방해하더라고. 어떤 남성은 차 문을 내리고 이 대표에게 고성을 지르더라. 그래도 의원들은 마이크를 사용하니까 발언을 타자로 치는 데 큰 무리가 없지만 기자들 질문은 차량 소리에 가려져 거의 안 들려.
-바람도 골칫거리야. 25일에는 바람이 꽤 거셌는데 인근에 설치된 천막이 위태로워 보이더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민주당 천막당사가 강풍에 무너졌다'며 사진이 돌기도 했는데 실제 민주당 건 아니라고 해.
-27일 오전엔 비까지 왔어. 기자석에는 천장이 없어서 내리는 비를 맞아야 했지. 그래도 공보국에서 우비를 나눠주더라고. 노트북이 젖을까 다들 우의를 뒤집어서 몸 전체를 가리고 취재해야 했지. 그 모습이 짠했는지 회의 후 박찬대 원내대표가 기자들 한명 한명이랑 모두 악수를 하고 가더라고. 웃픈(?) 상황이지만 그래도 나름 훈훈한 분위기였어.
-헌재 결정이 미뤄지면 천막생활도 길어지는 거겠지? 기자들 사이에선 이러다가 더워질 때까지 천막에 출근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있더라. 천막당사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어.
◆北 공장에 포착된 中 재봉틀...익숙하다 했더니
-북한 지방 공장에서 중국산 브랜드 재봉틀이 발견됐다지?
-맞아. 통일부는 지난 27일 북한 지방 공장에서 중국산 브랜드 재봉틀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어. 이 공장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진하는 20×10 정책에 따라 건설된 곳이야. 10년 내 20개 지역에 현대적 공장을 짓겠다는 건데, 관련 현장에서 중국산 브랜드 재봉틀이 포착된 거지.
-통일부는 설비 반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어. 북한과 중국이 제재를 넘나드는 '위험한' 거래를 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 최근에는 중국에 석탄을 밀수출하려던 북한 화물선이 중국 선박과 충돌, 20명 가까이 숨졌다는 보도도 있었잖아. 양국 간 상당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재봉틀도 논외는 아닐 거 같아.
-이번에 확인된 재봉틀 업체는 이미 알려진 곳이라고?
-응. 미국 국무부의 2018년 7월 23일 '북한 제재 및 집행 조치 주의보' 문건을 살펴보면 해당 업체가 언급돼 있더라고. 미 국무부는 이 업체가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고 보진 않았어. 다만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는 했지. 국무부는 그 업체가 북한과 합작투자 형태를 꾸렸다며 '북한과 연계가 있는 상품, 서비스 및 기술과 관련된 증가된 위험 요소 및 잠재 지표' 중 하나로 평가했어.
-북한은 올해 들어 중국과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파병 이슈로 러시아와 밀착하는 동안 중국과는 다소 소원해졌거든. 북한으로서는 중국과 멀어지고 싶어도 멀어질 수 없는 사이지. 북한 교역 대부분이 중국에서 비롯되니까. 양국 관계가 다시 가까워진다면 그만큼 선을 넘는 거래도 더 활성화될 것 같아. 재봉틀 다음으로 포착되는 건 뭘까.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서다빈 기자, 이동현 인턴 기자, 이하린 인턴 기자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