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산불 확산에…韓·대통령실·여야까지 한목소리
  • 이헌일 기자
  • 입력: 2025.03.28 00:00 / 수정: 2025.03.28 00:00
의성 산불 연일 확산, 인명·재산 피해 누적
한덕수 대행 총력 대응·대통령실 공조…여야 추경 편성 나서
경북 의성 산불 피해가 크게 확산되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을 비롯해 정쟁으로 일관하던 여야까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예방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경북 의성 산불 피해가 크게 확산되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을 비롯해 정쟁으로 일관하던 여야까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예방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경북 의성 산불 피해가 크게 확산되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을 비롯해 정쟁으로 일관하던 여야까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가 재난 앞에서야 모처럼 국정 운영 주체들이 뜻을 모으는 모습이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번 산불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자 26명, 중상 8명, 경상 22명 등 총 56명으로 늘었다.

지난 21일 시작된 이번 산불은 현재 경남 산청·하동, 김해, 경북 의성, 안동, 영덕, 영양, 청송, 울산 울주 온양, 언양, 충북 옥천 등으로 번지며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영향구역은 3만6009.61㏊에 달하지만 이 중 진화가 완료된 면적은 199.61㏊에 불과하다. 인명피해 외에도 주민 3만7185명이 대피했고, 주택, 공장, 창고, 사찰, 차량, 문화재 등 시설물 325곳이 피해를 입었다.

상황이 급박한 만큼 한 권한대행은 24일 직무에 복귀한 뒤 이번 산불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가용자원을 최대한 가동하는 가운데 한 권한대행은 복귀 당일 현장을 찾았고, 26일에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태 수습을 위한 협조와 예방을 호소했다.

그는 대국민담화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역대 최악의 기록을 갈아쓰고 있다"며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산불 피해가 우려되기에 이번 주 남은 기간은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적극적으로 대처에 나섰다. 모든 부처 및 지자체와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경호처를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 때는 정부와 일부 불협화음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가운데 한 권한대행이 복귀하면서 존재감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의성 산불이 발생한지 5일째를 맞은 26일 오후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에 번진 산불로 가운루와 종각 등 건물들이 불에 타 흔적만 남아 있다. /박헌우 기자
의성 산불이 발생한지 5일째를 맞은 26일 오후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에 번진 산불로 가운루와 종각 등 건물들이 불에 타 흔적만 남아 있다. /박헌우 기자

지난해 말 최 권한대행이 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자 대통령실 참모들은 크게 반발하며 대통령비서실과 정책실, 안보실의 실장, 외교안보특보 및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또한 이달 초 정부가 조건부 의대 증원 철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은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한 권한대행 복귀가 확정되자 즉각 "헌재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반겼고, 이튿날에는 한 권한대행의 주문에 따라 "국익을 수호함에 있어 유관부처의 역량을 결집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권한대행 복귀 이후 첫 국무회의에는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국회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죄 판결 등을 두고 정쟁을 이어가는 가운데도 공통적으로 산불 대처를 강조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가적 산불 비상 상황이며 피해 복구 지원이 시급하다는 이유로 여야의 요청에 따라 전날로 예정됐던 본회의를 취소했다. 또한 여야는 일단 사태 수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피해복구 및 지원 방안을 신속히 논의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최소한의 신뢰마저 저버려서는 안 된다. 민주당의 책임있는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여야 모두 조속힌 추경을 정부에 요청했고 산불 추경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내지만 기획재정부는 추경 편성 위한 부처별 협의조차 진행하지 않는다"며 "책임 있는 정부라면 먼저 나서 추경안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hone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