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지방 공장 가동 못 해…신압록강대교 세관 건설"
  • 김정수 기자
  • 입력: 2025.03.27 16:14 / 수정: 2025.03.27 16:14
1년 지난 '20×10' 정책, 정상 운영 아직
美 비난 횟수 늘었지만 '관망'으로 분석
분주한 신압록강대교…북중 관계 회복?
통일부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방발전 정책 20×10에 따라 들어선 공장들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북한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북측 지역에는 세관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다. /AP. 뉴시스
통일부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방발전 정책 '20×10'에 따라 들어선 공장들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북한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북측 지역에는 세관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다. /AP.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통일부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방발전 정책 '20×10'에 따라 들어선 공장들이 정상적인 생산 활동을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북측 지역에는 세관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 동향'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당국자는 북한의 지방발전 20×10 정책과 관련해 "위성 분석 결과 상당수 공장 가동 징후가 식별됐지만 본격적인 가동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공장 가동 징후는 열 적외선 감지, 주간 영상을 통한 공장 주변 차량 및 인원 출입을 근거로 했다. 당국자는 "준공식 당일 5시간 생산 이후에는 본격적인 생산에 진입하지 못 하고 있다"는 내부 소식통의 전언도 공개했다.

통일부는 북한 보도 영상을 분석한 결과, 20×10 정책 1년 차인 지난해 당 차원에서 20개 공장에 동일한 설비를 일괄 공급한 듯한 정황도 포착했다. 재봉틀의 경우 중국산 브랜드가 여러 차례 식별됐는데 이는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한다.

20×10 정책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직접 발표한 정책으로 10년 내 20개 지역에 현대적 공장을 건설, 지방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통일부는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열병식 및 대집단체조 개최를 준비 중인 동향도 파악했다.

아울러 대외적으로는 지난해 북러 관계가 군사 동맹 수준으로 격상하면서 상대적으로 멀어지게 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북중 간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 추진, 신압록강대교 북측 구간 공사 재개, 중국 관영매체 기자들의 북한 복귀 등이 이뤄지고 있다.

당국자는 "지나치게 러시아에 의존적인 상황에 대한 리스크를 헤징(상쇄)하는 차원"이라며 "더불어 기본적으로 민생과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원활한 교역 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일부는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북측 지역에 세관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북측 지역에 공사 중인 세관시설 추정 면적은 약 5만2000평(17만1900㎡)이다. 북러 간 두만강 화물터미널의 3.7배 규모로 추산된다.

신압록강대교는 지난 2011년 착공해 2014년 다리 본체가 완공됐지만 세관, 도로 등을 포함한 북측 공사가 미비해 개통하지 못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대미 비난 횟수를 늘렸지만 내용 면에서 수위를 조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해선 관망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봤다. 전날 기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등 북한의 대미 비난은 29건이다. 지난해 동기 15건 대비 증가했고,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집권 첫해인 2021년 동기 5건에 비해서 많다.

당국자는 "김여정 담화가 최근 구어체에서 문어체로 변화하며 조롱 섞인 표현이 사라졌다"며 "미국에 대해 사사건건 비난하면서도 대북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은 시기에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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