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탄핵 '기각'에 李 2심 선고까지…정국 반전 나선 국힘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5.03.25 10:00 / 수정: 2025.03.25 10:00
"더불어탄핵당의 9전9패…정략적 탄핵 입증"
"이재명, 국정 마비 석고대죄해야"
여론 변화 기대…"국민, 책임 물을 것"
국민의힘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기각을 더불어민주당의 9전 9패로 규정했다. 사진은 한 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국무총리실
국민의힘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기각을 더불어민주당의 '9전 9패'로 규정했다. 사진은 한 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국무총리실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기각을 더불어민주당의 '9전 9패'로 규정했다. 민주당이 주도했던 탄핵이 연달아 기각되면서 이들의 정략적 탄핵 남용이 또 한 번 입증됐다는 주장이다. 오는 2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를 앞두고 '정국 반전'을 꾀하기 위한 막바지 여론전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4일 헌법재판소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기각하자 곧바로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공통으로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권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민주당 주도로 통과한 탄핵안이 처음부터 헌정 파괴 목적의 정략적 탄핵이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라며 "거대 야당의 무리한 입법 폭거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도 "이번 한덕수 대행 탄핵 기각은 더불어탄핵당의 9전 9패,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라며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마저 연쇄탄핵한 것은 정략적 계산에 따라 대한민국의 행정부와 헌정질서를 마비시킨 거대야당에 의한 내란기도의 정점이었다. 이재명 세력의 입법권력을 동원한 내란음모에 헌법의 철퇴가 가해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2심 선고가 나기 전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민주당이 무리한 탄핵을 밀어붙였다고 봤다. 권 위원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본인의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권력을 취하기 위해 범죄 혐의자가 국정을 마음대로 흔들고 대통령 탄핵을 밀어붙이는 이런 작태야 말로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박대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기각 선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박대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기각' 선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이재명 책임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뻔히 기각될 것을 알면서도 오로지 본인의 정략적 목적을 위한 졸속탄핵으로 87일이나 국정을 마비시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더팩트>에 "민주당이 언제 어떻게 선제적으로 사과하고 성찰하는지에 따라 경감이 될 순 있겠지만 국민들은 민주당이 다수당의 권한을 이처럼 쓴 것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기각·각하를 주장하는 여권의 목소리가 한층 더 커졌다. 한 총리의 탄핵 기각을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으로 연결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헌재 결정을 보면서 조심스레 대통령의 직무복귀를 예측해 본다"라며 "헌재는 더 이상 정치적 판단에 연연치 말고 즉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하길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권 위원장도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관들이 각자 옳다고 판단하는 대로 주장을 판결문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재판이 계속 이뤄진다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결과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선고 결과와 별개로 여론의 흐름이 여당에 유리하게 흐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 스스로 던진 과도하고 명분 없는 정치적 공세들이 모두 부메랑으로 돌아와 맞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무리하게 밀어붙일 텐데 과연 국민이 받아들이겠나"라고 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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