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여권 잠룡들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 기각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탄핵 심판 기각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무에 복귀했다"라며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썼다.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최선을 다해 국정을 안정시켜주시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국무총리 탄핵소추는 애초부터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이제 이재명 민주당의 국무위원, 검사, 독립기관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는 9전 전패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더 이상의 줄탄핵을 하지 않겠다고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해야 한다"라고 썼다.
아울러 야권을 향해 "최상목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당장 철회해야 한다"라며 "경제부총리의 손발을 묶어놓으면서 민생과 경제의 회복을 운운하면 국민의 비웃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SNS에 '조폭 같은 깽판 정치, 근본 원인은 이재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결국 이 모든 사태의 근본 원인은 이재명"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은 민주당에 대해 "기각될 줄 알면서도 '일단 탄핵부터 하자'는 연쇄탄핵범들. 이재명 수령 결사보위를 위해 대한민국을 붕괴시키는 세력"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국회가 국정마비 횡포를 일삼는 망나니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에 "뒤늦은 판결이지만 한 총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기각 판결을 환영한다"라며 "진영 논리에 의거한 재판이 될 줄 알았는데 판결문을 읽어 보니 헌법 논리에 충실한 재판이어서 안심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도 조속히 기각해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헌재에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썼다.
유승민 전 의원은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라면서 "지난해 12월 27일 민주당이 한 대행 탄핵소추를 의결한 것은 범죄혐의자 이 대표의 조급증과 민주당의 오만함이 빚어낸 폭거였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나 경제·민생·안보 등 나라가 총체적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헌재가 '대행의 대행'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던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썼다.
또한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대행하는 지위인데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 의결이 적법하다고 한 대목도 대통령에 대한 의결정족수가 2/3라는 헌법이나 국민의 법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정형식, 조한창 재판관이 바로 이 점을 지적하며 탄핵소추가 부적법하다고 각하 의견을 낸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면서 "이 부분은 앞으로 국회가 개헌으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