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산불에 관해 "정당 차원의 장외 집회와 정략적인 정치 행위 일체를 중단하고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국가적 재난 극복에 집중할 것을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어제 하루 경남 산청뿐만 아니라 의성 등 31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국가비상사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남 산청 산불 대응 과정에서 실종되신 두 분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했지만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셨다. 가슴이 정말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유명을 달리하신 네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역풍에 고립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임무를 다하신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 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분이 밤낮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진화 과정에서 화상을 입은 분들도 적지 않으며 대피소에서는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이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계신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위기 대응 리더십이 절박한 상황에서 정부가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며 "국가 리더십 공백이 지휘 혼선이나 대응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명확한 책임 체계와 신속한 결정으로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그는 "내일 이변이 없는 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87일 만에 대통령 권한대행에 복귀할 전망"이라며 "한 대행이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조속히 소방청을 관할하는 행정안전부 장관부터 임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날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5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 등 산불 영향 구역은 축구장 4600여개 면적에 달하는 3286.11㏊이며 지역별로는 의성 1802㏊, 산청 1329㏊, 울주 85㏊, 경남 김해 70.11㏊다.
이렇게 올해 잇따른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 21일까지 177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등 162.25㏊를 태웠다. 주말 사이 발생한 산불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조한 대기에 강한 바람이 더해지면서 산불 위험이 더 커지고 있으며 기상청은 24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 시속 55k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