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회담..."APEC 계기 시진핑 방한 기대"
  • 김정수 기자
  • 입력: 2025.03.21 19:51 / 수정: 2025.03.21 19:51
시진핑 방한 시 2014년 이후 11년만
"문화교류 복원"...'한한령 해제' 기대감
조태열, 中 '서해 구조물' 항의하기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시진핑 주석의 방한 등을 논의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지난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외교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시진핑 주석의 방한 등을 논의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지난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외교부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주석의 방한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왕 부장을 만나 50분간 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오는 22일 예정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열렸다.

양측은 지난해 5월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한중 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올해와 내년 한중 양국이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대한 상호 간 지지를 공감대로 해 교류와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경주 APEC 계기에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져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지난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양측은 또 인적 교류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의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는 가운데, 한중 간 문화교류 복원이 양 국민 간 상호 이해를 높이고 양국 간 실질 협력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곧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관련 논의로 풀이된다.

한중 외교장관은 올해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하는 등 한중 경제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중국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을 위한 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했고, 왕 부장은 앞으로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또 조 장관은 국제 정세의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 중단 및 비핵화 견인을 위해 중국 측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서해에서 중국의 활동으로 인해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 해양 권익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왕 부장은 해양 권익에 대한 상호 존중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이 문제에 대해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앞서 중국은 이어도 인근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철골 구조물을 설치했고, 지난달 이를 점검하려던 우리 정부의 해양조사선을 중국 해경 등이 막아섰다. 이에 외교부는 주한중국대사관 실무자를 초치해 항의한 바 있다.

js8814@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