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 위협에 자작극 의혹을 제기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고발한다. 이 대표의 지난해 피습 사건을 두고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안철수 의원도 함께 고발한다.
민주당은 19일 나 의원과 안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에 대해 당 법률위는 "테러 위협이 실존함에도 불구하고 나경원은 '테러 위협이라는 자작극 의혹이 짙은 구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대중에게 '이 대표에 대한 테러 위협은 자작극'이라고 인식되는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는 이 대표를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라고 지적했다.
법률위는 "판사 출신의 현직 국회의원인 피고발인(나 의원)은 이 대표가 이미 한 차례 테러 행위를 당했고 윤석열 내란사태의 '수거대상'으로 지정되는 등 실질적 신변 위협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와 같이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공표하했므로 그 죄질이 심히 불량하다"며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와 엄정한 법 집행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테러 위협이라는 자작극 의혹이 짙은 구실로 본인은 쏙 빠진 채 하루 9km 거리행진과 야밤의 장외집회에 친명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만 내보내는 이재명의 행태에 민주당 내부가 폭발 직전이라는 소식"이라고 글을 썼다.
안 의원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의사면허를 소지한 자로서 해당 사건의 이 대표 피해의 부위의 위험성, 피해 정도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목에 글혔다'고 해 이 대표가 찰과상과 같은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공공연히 유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이 대표를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허위사실을 드러냄으로써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본인이 먼저 제안한 공개토론을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도 '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 대표의 모습과 너무도 유사한 행동"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