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명백히 자신의 지지자들로 하여금 테러를 저지르라고 부추기는 불법 테러 선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향후 최 대행에게 위해를 가할 뜻을 표시한다면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게 도대체 거대 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인지, IS와 같은 테러리스트가 한 말이 아닌지 잠시 착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가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명백한 직무유기죄"라고 주장하며 "최 대행은 지금 이 순간부터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누구든 체포할 수 있는 상태이니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발언한 데 따른 비판이다.
권 원내대표는 최 대행이 헌법재판소의 판결 취지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재는 마 후보자에게 재판관 지위를 부여해달라는 지위확인을 각하시켰다"라며 "그 뜻은 작년 12월 31일에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사실 자체가 국회의 헌법기관 구성권 침해라는 판단만 한 것이지, 당장 마 후보자를 임명하라고 강제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되려 이 대표를 겨냥해 "그에 반해 이 대표야말로 가히 ‘협박죄 현행범’이다"라며 "대통령 권한대행을 상대로 협박을 가했으니 ‘내란선동죄 현행범’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의 발언에 빗대어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뿐 아니라 본인의 재판 결과에 승복할지 우려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대체 뭐가 불안해서 이런 막말 협박을 가하는 것인가. 헌재 판결 때문인가. 아니면 본인 재판 때문인가"라며 "대체 어디서 무엇을 들었길래, 뭐가 그렇게 불안해서 이렇게 협박을 가하는 것인지 좀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 좀 해봐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협박을 당장 중단하고, 헌재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할 것을 선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아직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법적조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들께 제1야당 대표이자 거대 다수당 대표 막말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렇게 표현했다"면서도 "계속해서 체포를 운운하고 최 대행에 대해서 정말 위해를 가할 뜻을 표시하면 그때 가서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마 후보자 임명을 요구하는 데 실질적으로 숨은 의미가 있다고 보는지' 묻는 취재진에 권 원내대표는 "갑자기 이렇게 선동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마 후보자 임명을 강요하는 것 자체는 헌재로부터 어떤 정보를 입수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라며 "헌재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민주당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에 대비해 임명 강행 테러를 부추기는 것 아닌가 나름대로 추측할 뿐 정확한 사실관계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su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