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양국 협상단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고위급 협상을 갖고 공동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한 영속적인 평화 재건을 향한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에 30일간 즉각·잠정 휴전안을 제안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수용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표했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중단됐던 정보 공유 중단을 즉시 해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등 안보 지원을 재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추가 협의를 통해 휴전안 수용을 설득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이에 동의한다면 2022년 2월 촉발된 러-우 종전의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향후 평화 협상에 유럽 국가가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휴전안 합의에 환영하며 러시아의 동의를 촉구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번 협상에서 휴전 이후 이뤄질 포로 교환, 민간인 수감자 석방,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아동 귀환 등 인도주의 관련 사항도 논의했다.
양측은 미·우크라 정상회담 파행으로 서명이 무산됐던 광물 협정도 재추진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으로부터 안보를 보장받고, 미국은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 개발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조속히 체결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휴전안에) 동의하기 바란다"며 러시아를 설득하기 위해 러시아 측과 접촉하겠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휴전)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이제 러시아가 같은 일을 하도록 설득하는 일은 미국의 몫으로 러시아가 동의하면 휴전은 즉각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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