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장외 투쟁에 나서지 않기로 한 이유는?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5.03.12 00:00 / 수정: 2025.03.12 00:00
與, 野와 차별적 모습·의연한 태도…"전략적 판단"
우호적 여론조사 결과도 한몫…여야 지지율 '초접전'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장외 투쟁을 자제하고 현재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장외 투쟁을 자제하고 현재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당 차원에서 장외 투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단식과 긴급 의총 등 장외 투쟁에 돌입한 것과는 달리, 의연한 태도를 보이겠다고 해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등 야당의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층 심화돼 강경 대응에 나섰다. 최근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탄핵 인용도 확실치 않은 탓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내 상황이 안정돼 한층 더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윤 대통령과 친윤 지도부와의 원활한 소통 역시 국민의힘이 장외 투쟁에 나설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회의 본령인 민생과 경제를 내팽개치고 오로지 장외 정치 투쟁에 몰두하는 데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지도부는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고 의원님들께서 양해해 주셨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비교적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도 한몫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 정당 지지율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이 42.7%, 민주당이 41.%를 기록했다.

'정권 교체론(50.4%)'과 '정권 연장론(44.0%)' 차이도 상당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의견 간 격차는 6.4%P로, 지난주 격차인 16.1%P보다 줄어든 것이다. 정권 교체론은 4.7%P 하락하고, 정권 연장론은 5.0% 상승한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에 나선 국민의힘 강승규(왼쪽)·윤상현 의원. /서예원 기자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에 나선 국민의힘 강승규(왼쪽)·윤상현 의원. /서예원 기자

권 원내대표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당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론조사는 경향만 참고할 뿐이고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정한 방식대로 국민을 위해 야당이 잘못한 점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민생 경제에 대해 국민을 설득해 나가면 결국 여론이 돌아온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다급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집권여당으로서) 차별화된 모습과 의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차라리 더 낫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국민의힘이 장외 투쟁에 나설 경우 헌재 결과를 사실상 불복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어 오히려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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