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민주당, 獨 계엄 보도 비판에 장관 선친 거론...유감"
  • 김정수 기자
  • 입력: 2025.03.10 18:26 / 수정: 2025.03.10 18:26
"당시 공무 출장 중, 보도 있었는지도 몰라"
"선친에 조부까지...올바른 공당 자세 아냐"
외교부는 10일 더불어민주당 국제외교협력본부가 독일 방송사의 계엄 관련 보도를 놓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선친 등의 실명을 거론한 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헌우 기자
외교부는 10일 더불어민주당 국제외교협력본부가 독일 방송사의 계엄 관련 보도를 놓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선친 등의 실명을 거론한 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외교부는 10일 더불어민주당 국제외교협력본부가 독일 방송사의 계엄 관련 보도를 놓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선친 등의 실명을 거론한 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대변인실은 이날 "독일 방송사의 영상을 바탕으로 국내 언론이 보도한 지난 6일 시점에 장관은 공무 수행차 해외 출장 중이었다"라며 "이러한 보도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내부적으로 보고받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관계를 알지도 못하는 장관에 대해 인신공격적 발언으로 비난하며 심지어 선친, 조부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모욕을 주는 행위는 공직자에 대한 공당의 올바른 자세라 생각되지 않는다"라며 "지극히 부당하고 부적절한 방식의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독일 양대 공영방송 ARD와 ZDF가 공동 운영하는 채널 피닉스는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라는 제목의 28분 분량 다큐멘터리를 지난 6일(현지시간) 방영할 예정이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지난달 25일 방송사 누리집을 통해 먼저 공개됐는데, 전광훈 목사와 극우 유튜버 등 계엄 옹호 세력의 주장이 부각돼 논란이 일었다. 또 계엄 사태로 인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미국, 중국, 북한의 권력 다툼 관점에서 묘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다큐멘터리는 방영되지 않았고 방송사 누리집에서도 영상이 삭제됐다.

그러자 민주당 국제외교협력본부는 지난 7일 "대한민국 외교부는 극우 외교협력부입니까"라며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임상범 (주독일) 대사는 대한민국이 극우 국가, 대한민국 국민이 극우 세력으로 낙인찍히는 일에 부역자가 돼 기분이 참 좋으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민주당에서는 왜곡된 방송을 바로 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는데 외교부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국제외교협력본부는 "내란 동조세력이라는 자인과 자백이 아니라면 조 장관은 조승기, 조헌영, 조지훈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은 입장을 내놓으라"고 했다. 조 장관은 '청록파' 조지훈 시인의 아들이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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