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잠 건조 첫 공개...정부 "러 기술 제공 가능성 주시"
  • 김정수 기자
  • 입력: 2025.03.10 11:51 / 수정: 2025.03.10 11:51
北,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최초 공개
2021년 8차 당대회 언급 후 비로소
러 파병 '반대급부'...기술 이전 촉각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북한이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시설을 최초로 공개한 데 대해 러시아의 기술 제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예단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북한이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시설을 최초로 공개한 데 대해 "러시아의 기술 제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예단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통일부는 10일 북한이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시설을 최초로 공개한 데 대해 "러시아의 기술 제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예단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러시아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규범을 지켜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군사 제공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의 건조 실태를 파악했다고 전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밝힌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은 원자력을 추진 동력으로 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전략핵잠수함(SSBN)을 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제8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핵 잠수함'을 언급한 뒤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을 거론한 사례가 있지만 건조 장면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당시 당대회 이후 약 2년 뒤인 지난 2023년 9월 '첫 전술핵 공격 잠수함'으로 '김군옥영웅함'을 공개했다. 김군옥영웅함은 '핵'이라는 표현을 내포하고 있지만 핵을 이용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의미일 뿐 추진 동력이 원자력인 것은 아니었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1월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불화살-3-31형' 시험 발사 때 김 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했다"고 전했고,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추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핵 추진 잠수함이 설령 원자력 추진에 부합한다고 하더라도 진수와 운용까지는 향후 몇 년이 소요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관련 기술과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파병의 반대급부에 따라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미 건조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작용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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