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이재명 대표 만난 후 "대단히 실망"…민주 "예의 아냐"
  • 이철영 기자
  • 입력: 2025.03.06 14:01 / 수정: 2025.03.06 14:01
이재명 대표 "북극항로가 중요"
朴 시장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이 현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부산신항지사 부산항 홍보관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부산신항지사 부산항 홍보관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6일 만남에 대해 "큰 기대를 했는데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역시 박 시장이 손님을 맞는 예의에 어긋난다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이 대표와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항만공사에서 만나 지역균형발전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박 시장은 부산시 현안 해결을 부탁했지만 이 대표가 북극항로와 관련한 설명을 집중하면서다.

박 시장은 이 대표와 만남 후 기자들에게 "지금 이 부산에 가장 중요한 현안,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바에 대해서 반응을 해주는 것이 정당의 정당을 대표하는 리더들의 의무"라며 "그런데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은 북극항로 설명을 함께하기 위해서 협의하기 위해서 시 차원에서 지원을 하는 목적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안이 돼 있는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에 대한 이 대표 답을 듣기 위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년 동안 만나자고했는데 대통령 만나기보다 (이 대표를 만나는 게) 10배 어렵다"며 "어렵게 자리 마련했는데 간곡히 요청하고 정황 설명을 했음에도 이 문제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이 냉담하게 대응했다는 것은 저를 무시했다는 생각을 넘어 우리 부산 시민들을 냉대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특히 이 대표가 부산 현안 설명에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정확히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북극항로 이야기만 했고 전재수 의원이 보완 설명을 하려고 하니까 말을 막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면서 "검토한다는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이 대표가 회피하는 보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박 시장이 이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손님을 맞는 예의는 아닌 것 같다며 어느 정치인이 지역과 그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장을 무시하려고 지역을 방문하겠나. 어떤 취지로 말했는지 이해하겠는데 조금 과한 표현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6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부산신항지사 부산항 홍보관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박 시장이 이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손님을 맞는 예의는 아닌 것 같다"며 "어느 정치인이 지역과 그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장을 무시하려고 지역을 방문하겠나. 어떤 취지로 말했는지 이해하겠는데 조금 과한 표현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6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부산신항지사 부산항 홍보관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민주당은 박 시장이 태도에 "당이 부산에 대해 애정이 없다고 폄훼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박 시장이 (비공개 간담회에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산은 이전에 대해 말했고 이재명 대표는 검토해보겠다 답변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 수석대변인은 박 시장이 이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손님을 맞는 예의는 아닌 것 같다"며 "어느 정치인이 지역과 그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장을 무시하려고 지역을 방문하겠나. 어떤 취지로 말했는지 이해하겠는데 조금 과한 표현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박 시장과의 면담 이유로 '북극항로와 관련한 부산 상황 확인'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늘 북극항로 문제로 박 시장을 뵙고 부산 상황을 확인해 보고자 하는 것 역시 균형발전 문제, 지방소외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활동의 일환으로 이해해주면 고맙겠다"면서 "박 시장께서 북극항로 문제가 시급한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 가깝다고 하는데, 저는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 장기 발전 계획을 20~30년 두고 설계하는데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을 수 있다. 부산시와 우리 민주당이, 정부도 함께 북극항로를 개척하자"며 "특히 남부 벨트가 석유화학과 철강 등 제조업 분야가 중국에 밀리면서 위기인데 특수한 상황까지 겹쳐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방안을 찾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박 시장과 면담 후 기자들의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번 면담 결과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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