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李 '檢·당 일부 짰다' 발언, 공든 탑 무너뜨린 악수"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3.06 08:53 / 수정: 2025.03.06 08:53
"정책행보·통합시도 취지 무색 우려"
"처음 듣는 얘기…그런 시도 있었다면 제명 대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9월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당내 비명계와 검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자 고민정 의원은 악수 중의 악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배정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9월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당내 비명계와 검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자 고민정 의원은 "악수 중의 악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9월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당내 비명계와 검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자 고민정 의원은 "악수 중의 악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 스스로가 만들었던 여러 종류의 공든 탑들이 와르르 무너져 버리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이 대표가 최근 펼쳐온 정책적 광폭 행보와 비명계 포용 시도의 취지가 이번 발언으로 무색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정책을 아젠다로 이슈 선점하는 건 정말 어렵지만 (이 대표가) 잘해 나가고 있고 국민들도 경제에 대해 민주당이 저렇게 하겠구나 하고 쳐다보기 시작했다"며 "당내 통합을 이루려는 행보도 굉장히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론이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시키려는 지도자의 면모를 조금씩 갖춰가고 있고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봤다"며 "(그러나) 어제 그 발언으로 인해 두 가지 공든 탑들이 다 가려지게 돼버릴 것 같아서 걱정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고 의원은 이 대표가 주장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만에 하나 그런 뒷거래가 있다면 그게 누구라고 한들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물었다.

'만일 (뒷거래가 있었다면) 제명 대상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질문에 고 의원은 "당연하다. 그뿐만 아니라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고 의원은 "이 사실에 대해서 침묵하면 동의하는 게 돼버릴 거고, 진짜로 민주당에서 그런 뒷거래가 있는 것에 동의하는 게 되고, 말을 얹을수록 당내 분열 혹은 여러 논란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며 "이 대표께서 뚜껑을 열어버렸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정확히 짚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우리가 내몰렸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공개된 유튜브 '매불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벌인 일, 타임 스케줄에 따라 한 일과 당내에서 움직이며 내게 비공식적으로 협상안으로 제시한 것을 맞춰 보니 다 짜고 한 짓"이라며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긴 하나 대충 (시기가) 맞더라"라고 주장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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