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87체제 문 닫으려면 희생 필요…선수 교체만으론 안 돼"
  • 신진환, 김수민 기자
  • 입력: 2025.03.05 16:37 / 수정: 2025.03.05 16:37
북콘서트에서 개헌 강조…이재명 대표 압박 풀이
'친중' 프레임 반박…"이제는 공격 넘기지 않을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마포=이새롬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마포=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마포=김수민 기자] 정치 행보를 재개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87년 체제는 극복할 때가 됐다"라며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변화한 우리 사회의 담론을 담은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책임 있는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개헌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 행사에서 "과거를 극복하고 계엄의 바다를 건너지 않으면 새로운 미래로 갈 수 없다"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시대를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는 구시대를 온몸으로 정리하겠다는 희생과 헌신이 없으면 절대 열리지 않는다"라며 "결국 87년 체제의 문을 닫으려면 누군가의 희생과 궂은 일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특히 "앞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 사람은 희생정신을 다짐하고 국민께 약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개헌 논의가 '이슈 블랙홀' 될 것이라며 원론적인 의견을 내는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까지 개헌이 불발된 데 대해 "모두가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대목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한 전 대표는 "선수 교체만 가지고는 우리는 더 잔인해지고 표독스러워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진짜 중요한 문제들은 모두 숨겨지게 될 것이고 우리는 역사의 뒤안길로 뒤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에 87년 체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정말 더 잔인하고 위험한 세상이 될 것"이라며 "그렇기에 87년 체제 극복은 단순한 과거의 극복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87년 헌법은 몇몇 핵심적인 조항들 말고 유신헌법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며 "그러니 AI(인공지능)시대, 인권의 시대, 군인과 보훈의 시대에 맞지 않는 조항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라면서 "모두가 잘 사는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고쳐 50년, 100년을 쓸 수 있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의료 사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온 이후 국제적인 관계 문제, 경제장률 저하 문제, 서울 집값의 문제 등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지만 계엄 이슈가 장악하고 있다"라며 "정치가 해결하지 못하는 장애물 때문에 (중요 민생 현안이) 뒤로 치워져 있다. 우리는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과거를 극복하고 계엄의 바다를 건너지 않으면 새로운 미래로 갈 수 없다"라며 재차 개헌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친중 인사' 프레임도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적국에만 해당하는 간첩법 조항 개정을 밀어붙였고, 영주권 부여 요건과 외국인에 대한 투표권 상호주의를 강화하자고 주장했다. 법무부 장관 당시 불법체류자를 엄정 단속했다"라며 "그런데 친중하는 정치인들이 저보고 친중이라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정치는 혼탁해지고 민주주의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저에 대해 공격이 왔을 때 웬만하면 넘겼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 한다"라며 "잘못된 정보가 팩트(사실)를 대신하는 지금의 상황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주장들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할 것"이라며 "궁금하면 저한테 물어보라. 제가 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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