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남구=서다빈·이하린 기자] 정치 행보를 재개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북콘서트를 앞두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및 당직자들과 머리를 맞댄 모습이 포착됐다.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 2일 밤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자신이 펴낸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 회의를 진행했다. 한 전 대표와 이들은 약 1시간 30분 동안 북콘서트를 어떻게 진행할지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한 전 대표가 당대표직 사퇴 후 77일 만에 공개 행보를 시작한 날이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한 전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공개 행보 시작과 정치적 질문에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 역시 취재진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결론 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 현안에 답변하기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신 이 관계자는 한 전 대표와의 회의 내용에 대해선 "5일 진행되는 북콘서트 준비 차 모였다"며 "북콘서트가 처음이라 여러 사례를 참고하는 식의 아이디어 회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콘서트라는 게 도대체 뭐고 말만 들었는데 잘 모른다. 그래서 함께 자료들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이야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가 북콘서트를 앞두고 측근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한 데에는 그 역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그의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지난달 26일 발간되며 화제를 모은 만큼 정치권에서도 한 전 대표의 북콘서트에 주목하고 있다.
책에는 한 전 대표가 계엄에 반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 등 보수층이 불편할 내용을 담으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고 중도보수뿐만 아니라 강성 지지층 설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리는 한 전 대표의 북콘서트가 시선을 끄는 것도 책 내용에 대한 본인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다. 특히 북콘서트는 한 전 대표의 두 번째 공개 행보 행사다. 한 전 대표가 북콘서트를 앞두고 측근들과 회의까지 하며 준비한 내용이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할 발언으로 정치적 고립을 벗어날지 주목된다.
한편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공연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