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대결 50% 돌파 이재명…'중도보수론'으로 대세론 굳힌다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3.05 00:00 / 수정: 2025.03.05 00:00
리얼미터 양자대결서 이재명 50.0% vs 김문수 31.6%
대세론 굳히는 모양새
여권 전략 실패 반사이익 분석도…사법리스크 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여권 잠룡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세론을 굳혀가는 분위기다. /박헌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여권 잠룡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세론을 굳혀가는 분위기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여권 잠룡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세론을 굳혀가는 분위기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자들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전국 성인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조사(무선 RDD ARS 방식, 응답률 6.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서 이 대표는 46.3%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인 2월 2주차 43.3%보다 3%P가 올랐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8.9%로 2위였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9%, 홍준표 대구시장 6.8%, 오세훈 서울시장 5.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1%,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1.7%, 김동연 경기지사 1.4%, 김부겸 전 국무총리 1.3%, 김경수 전 경남지사 1.3% 순이었다. 이 대표의 지지율이 여권 후보를 종합한 수치보다도 높았다.

가상 양자대결에선 50%를 돌파했다. 김문수 장관과의 양자대결에서 이 대표는 50.0%로 31.6%를 기록한 김 장관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오세훈 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선 50.3%로 23.5%를 기록한 오 시장보다 두 배 높은 수치였다. 홍준표 시장과의 양자대결도 이 대표 50.0%, 홍 시장 24.4%였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선 이 대표 49.7%, 한 전 대표 20.3%였다.

가상 양자대결에선 50%를 돌파했다. 김문수 장관과의 양자대결에서 이 대표는 50.0%로 31.6%를 기록한 김 장관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오세훈 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선 50.3%로 23.5%를 기록한 오 시장보다 두 배 높은 수치였다. 홍준표 시장과의 양자대결도 이 대표 50.0%, 홍 시장 24.4%였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선 이 대표 49.7%, 한 전 대표 20.3%였다. /리얼미터
가상 양자대결에선 50%를 돌파했다. 김문수 장관과의 양자대결에서 이 대표는 50.0%로 31.6%를 기록한 김 장관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오세훈 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선 50.3%로 23.5%를 기록한 오 시장보다 두 배 높은 수치였다. 홍준표 시장과의 양자대결도 이 대표 50.0%, 홍 시장 24.4%였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선 이 대표 49.7%, 한 전 대표 20.3%였다. /리얼미터

탄핵 국면 이후 몇 차례 조사에서 위기가 감지됐으나 이 대표가 무난히 선두 자리를 굳혔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는 이 대표의 주장이 긍정적 효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다수다. 기존 민주당의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층까지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실제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 중 51.5%는 차기 대선 주자로 이 대표를 꼽았다. 2월 2주차 조사에선 중도층 중 46.6%가 이 대표를 택했는데 2주 만에 4.9%P가 오른 셈이다.

정당 지지도가 함께 오른 것도 이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한다. 2월 3주차 조사에서 민주당은 41.1%로 국민의힘(42.7%)에 비해 오차범위 내에서 열세를 보였지만 3.1%P가 상승해 44.2%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5.1%P가 하락해 37.6%로 한 주 만에 순서가 뒤집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지지율이 여권의 전략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일 뿐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선두를 굳히는 것이 상대에게 오히려 공격 포인트를 노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장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2심 선고가 이달 말 예정돼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이 대표는 당 안팎으로 상당한 공세를 감내해야 할 수 있다. 아울러 민주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만큼 이 대표에 대한 견제 심리가 강하게 발동할 가능성도 있다.

당장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2심 선고가 이달 말 예정돼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이 대표는 당 안팎으로 상당한 공세를 감내해야 할 수 있다. 4일 대장동·위례 개발특혜·성남FC 의혹 사건에 대한 공판에 출석하는 이 대표. /남윤호 기자
당장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2심 선고가 이달 말 예정돼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이 대표는 당 안팎으로 상당한 공세를 감내해야 할 수 있다. 4일 '대장동·위례 개발특혜·성남FC 의혹' 사건에 대한 공판에 출석하는 이 대표. /남윤호 기자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선거전이 되기 전에 압도적 우위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적극 지지자들에게 '이미 게임이 끝났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 방심할 수 있다"며 "여당에 의한 반사이익을 챙긴 것이라고도 해석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한다면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가 대세를 굳혀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선거법 2심 판결 이후에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유죄가 나오면 아무래도 (동요가 클 수 있다), 만일 무죄가 나온다면 중도층까지 (이 대표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민주당과 이 대표의 지지는 반사이익으로 올라가는 측면도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광장의 지지층은 결집하지만 (여권에 대한) 중도층의 반감 또한 컸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행정부 권력까지 가진다면 누가 견제할 수 있냐 이런 심리가 생길 수 있다"며 "스스로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이 도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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