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국회=박헌우·이상빈 기자] "이재명식 단식이 아닌 물과 소금만 먹고 있는데 몸이 조금 무겁고 한기가 느껴지지만 버틸 만합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해 단식 농성을 시작한 뒤 24시간이 지난 3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단식을 처음 하는 박 의원은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고자 농성장에 물과 소금만 챙겨왔습니다. 그러면서 "꼼수 부리지 않고 정식으로 하다 보니 이게 쉬운 일은 아니구나 싶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오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여야 합의 없는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힐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겠다"며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텐트를 쳤습니다.
단식 농성 사흘째를 맞는 4일 오전 <더팩트> 취재진이 국회에서 포착한 박 의원은 첫날과 똑같이 패딩 점퍼 차림에 빨간 머플러를 목에 두른 모습으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박 의원 곁에 나경원, 송석준, 송언석, 성일종, 임종득, 윤재옥, 조배숙 등 동료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했습니다. 박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임종득 의원 주도로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결속을 다졌습니다.
박 의원은 "전국 각지에서 격려 전화 또는 문자를 보내주고 있다. 가급적 문자로 주면 더욱 감사하겠다"며 "체력이 떨어져 통화는 좀 힘들다. 처음 해 보는 단식인데 사흘째는 확실히 첫 이틀과는 다르다"고 소감을 털어놨습니다.
pkd@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