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로 본 與 잠룡<상>] '원칙 중시' 김문수 vs '신속 결단' 한동훈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5.03.03 00:00 / 수정: 2025.03.03 00:00
성격과 정치스타일 상관관계는
ESTJ 김문수…직설적 화법·원칙 중시
ENTJ 한동훈…논리 중시·추진력
보수 진영에서 대선 여론조사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MBTI는 ESTJ(엄격한 관리자형)로 알려졌다. /뉴시스
보수 진영에서 대선 여론조사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MBTI는 ESTJ(엄격한 관리자형)로 알려졌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차기 여권 대권 주자들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개인의 성격 유형과 정치 스타일은 어느 정도의 상관 관계가 있을까.

지난달 25~27일 한국갤럽이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14.5%)에 따르면, 여권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1위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0%)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 홍준표 대구시장(4%), 오세훈 서울시장(3%)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이 순서대로 주요 대선 후보들의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를 분석한 결과, 김 장관과 홍 시장은 '관리자형', 한 전 대표와 오 시장은 '지휘관형', 안철수(4선·분당갑) 의원은 '사색가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 전원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들이 허리를 숙여 사과할 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만 유일하게 꼿꼿이 앉아 자리를 지켰다. /남윤호 기자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 전원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들이 허리를 숙여 사과할 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만 유일하게 꼿꼿이 앉아 자리를 지켰다. /남윤호 기자

김문수, 원칙과 조직을 중시하는 ESTJ형 정치인

노동운동가에서부터 시작해 현재는 차기 여권 대선주자 1위를 차지하며 확고한 정치 철학을 형성해 온 김 장관의 MBTI는 'ESTJ(엄격한 관리자형)'로 알려졌다.

ESTJ는 강한 조직 관리 능력과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중시하는 유형이다. 또한, 원리·원칙과 관습을 중요시한다. 강한 카리스마와 결단력을 보이는 지도자 스타일로 평가된다. 이러한 특징은 김 장관이 정치적 발언에서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할 때 나타난다. 최근 국회에서 열리는 당정협의회나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하는 모습 역시 이러한 성향 때문으로 보인다.

논란이 되는 사안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데, 이러한 태도는 보수층의 강한 지지를 바탕으로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 전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 장관만 유일하게 꼿꼿이 앉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원칙을 중시하는 ESTJ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현장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현장풀)

한동훈, 논리적 리더십과 추진력 겸비한 ENTJ형?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직접 MBTI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적 발언과 행보를 토대로 ENTJ(지휘관형) 또는 INTJ(전략가형)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법조인 출신으로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NT)를 강조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ENTJ는 강한 리더십과 체계적인 계획 수립을 중시하는 유형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신을 ‘개’에 비유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저는 기꺼이 국민을 지키는 개가 되겠습니다. 재판이나 잘 받으십시오"라고 응수했다. 또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밤 10시 46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위헌·위법해 잘못된 것이다.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강한 어조로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신속한 결단력과 논리적인 사고를 중시하는 ENTJ의 특성과 일치한다.

당 대표직 사퇴 후 한동안 공식적인 행보를 자제하며, 조용히 상황을 분석하는 모습은 내향적(I) 성향의 특징을 반영한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공직 수행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언론과 소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면 ENTJ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장관의 팬카페 위드후니의 이용자는 '책임감이 매우 강하고 옳고 그름과 질서 정립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ESTJ 유형으로 추측했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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