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남윤호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관리위원회를 겨냥해 "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민주주의 기초가 흔들린다"며 사전투표 폐지에 대한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수개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비대위원장과 당대표를 거치며 사전투표도 관리관이 직접 날인토록 하고, 사전투표를 없애고 대신 본투표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이유"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청년들의 꿈을 짓밟은 대규모 채용비리, 사무총장이 정치인들과 통화하는 데 쓴 '세컨드 폰' 제대로 감시받지 않아왔고, 이제 헌재 결정으로 감사원 직무감찰도 피하게 된 선관위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에서는 곰팡이가 쉽게 자란다"며 "선관위 구석구석 햇빛이 들지 않는 곳이 없도록 커튼을 열어 젖혀야 한다. 선관위가 더이상 '가족회사'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27일 선거관리위원회의 전현직 직원들이 자녀를 합격시키기 위해 조직적 특혜 채용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최소 10명의 전현직 직원 자녀가 부정 채용돼 억울하게 탈락한 지원자들이 발생했다.
또 감사원은 감사보고서에서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이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익명으로 별도의 휴대전화를 개통해 정치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도 밝혔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7일 감사원의 선관위 채용 비리 감찰이 위헌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ilty012@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