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회복세?…'중도보수' 전략 효과 있었나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2.28 00:00 / 수정: 2025.02.28 00:00
갤럽 조사서 40%…국민의힘 34%
중도보수 발언 긍정 효과 분석
서부지법 사태 등 반사이익 의견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국면 이후 출렁이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데 이재명 대표가 최근 민주당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규정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배정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국면 이후 출렁이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데 이재명 대표가 최근 민주당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규정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국면 이후 출렁이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40%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안에서 국민의힘을 6%P차 앞섰다.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데 이재명 대표가 최근 민주당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규정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2월 3주차 조사의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40%, 국민의힘은 34%를 기록했다. 조사는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어 조국혁신당이 3%, 개혁신당이 2%였고, 무당층은 18%였다. 직전 조사인 2월 2주차 조사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39%, 38%였는데 오차범위 안이지만 한 주 만에 순서가 뒤집혔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밝힌 것이 이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실용적 노선을 강조함으로써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 중 42%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했고, 22%는 국민의힘을 택했다. 직전 조사에서는 중도층에서 민주당 37%, 국민의힘 32%였다. 한 주 만에 민주당은 중도층에서 5%P가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10%P가 하락했다. 한 당 관계자는 "당 내부에선 (중도보수 발언에) 이런저런 얘기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얻는 게 더 많았다"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 발언이 긍정적 반응을 불러왔다고 분석하면서도 지지율 회복과 이를 단순히 연결 짓긴 어렵다고 해석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지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줬는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보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중도보수론은 이 대표와 관련한 부정적 이슈들을 덜 언급되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강경 보수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했고,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장윤석 기자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강경 보수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했고,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장윤석 기자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강경 보수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했고,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국민의힘의 내란 옹호나 그런 부분들이 더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이 목소리를 높이지만 침묵하는 다수 입장에선 더 이상 안 되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적극 응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중도보수 이슈가 논란은 있었지만 (중도층이 가진 이 대표에 대한 거부감 등을) 희석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윤 대통령 측에서 나온 헌재 변론들이 중도층에 (부정적) 느낌을 줬을 것이다. 최후진술을 통해 사실상 국민의힘의 앞날을 차단한 형국이 돼 국민의힘으로선 점점 처신하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지도가 회복세에 들어선 만큼 이 대표는 중도층 공략에 더욱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날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한 이 대표는 '우클릭 논란'에 대한 질문에 "중산층이 넓어지지 않냐 이거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상식의 문제"라며 "이재명의 우클릭 또는 보수화라고 얘기하는 것은 사리에는 맞지 않다고 보지만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다. 제 자리를 찾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좌우는 상대적인 것이다. 계엄, 난동, 폭동, 극단주의, 법원 기습, 헌재 기습 이런 거는 보수가 아니라 반동"이라며 "이쪽(보수층)이 비어서 오른쪽에 우리의 역할을 넓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속세 개편안에 대해서도 "가족들이 떠났는데 집 한 채 때문에 집 팔고 또 저기 어디 멀리 떠나는 일을 하게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이거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상식과 양심의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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