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친尹' 만나자…"단일화 시그널" vs "단순 친분"
  • 서다빈 기자
  • 입력: 2025.02.27 01:00 / 수정: 2025.02.27 01:00
이준석, '친尹' 모임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참석
전문가 "연대·합당 위한 사전 행보"
개혁신당 "단일화 논의는 지나친 상상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다수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참석한 세미나에 모습을 드러냈다. /더팩트 DB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다수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참석한 세미나에 모습을 드러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다수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참석한 세미나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인사들과 거리를 두던 이 의원이 돌연 공개적으로 교류한 것을 두고 정치적 계산이 담겼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의 '한일수교 60주년의 과제와 비전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권성동 원내대표, 김석기 의원 등이 함께했다. 현장을 찾은 이 의원은 행사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여러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은 김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원내모임으로 나경원·윤상현·추경호 의원 등 일명 '친윤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다수 참여 중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며 당에서 축출됐던 이 의원이 2년 반 만에 국민의힘 원내모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혹은 보수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조금씩 다가가면서 비판적 연대를 해가는 포지션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보수 진영의 바깥에 에 있으면 계속 3등밖에 못 한다. 진영 내에서 주류가 되어야지만 차기 대권주자로서 의미가 있기때문에 국민의힘과의 연대나 합당을 모색하기 위해 문호 개방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한일수교 60주년의 과제와 비전 제4차 세미나에 참석해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한일수교 60주년의 과제와 비전' 제4차 세미나에 참석해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이 의원과 개혁신당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단일화와 합당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앞서 이 의원과 당 주도권을 놓고 내홍을 겪었던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는 이 의원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꿈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의원은 지난달 24일 "최근 국민의힘 인사와 소통한 적이 없다"고 부정한 바 있다.

또한 이 의원은 조기 대선 출마 선언 당시 다른 정당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 "나는 간다면 끝까지 간다"고 답하기도 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기현 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행사에 참석한 것이고 당이 다르더라도 의원들 간 행사 참석은 흔한 일"이라며 "정치권에서 나오는 단일화 논의는 지나친 상상력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천하람 원내대표도 이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천 원내대표는 26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이 의원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포럼, 토론회 등을 다니고 있다"며 "이미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과 단일화 가능성은 0%다'고 못 박았기에 이런 만남을 단일화로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 구도가 거대양당 후보 간 박빙 승부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의원이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한 후 국민의힘과 단일화 또는 보수연대를 통해 정치적 지분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채 교수는 이 의원이 우선적으로 몸집을 키운 뒤 국민의힘과 합당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교수는 통화에서 "선거 초반에는 단일화를 부정하더라도, 선거가 다가올수록 막판에는 단일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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