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행보 시동 건 이준석, '명태균 그림자' 넘을까
  • 서다빈 기자
  • 입력: 2025.02.26 00:00 / 수정: 2025.02.26 00:00
'明 의혹' 속 대선 출마 선언
남상권 "明, 입 뻥끗하면 이준석 끝장"
정치적 부담감 가중…정면 승부 선택
퍼스트 펭귄을 자처하며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자신만의 정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서예원 기자
'퍼스트 펭귄'을 자처하며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자신만의 정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퍼스트 펭귄'을 자처하며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자신만의 정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다만 그를 둘러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폭로가 지속되면서 커지는 리스크를 해소할지 주목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이 명 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명 씨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후보였던 이 의원에게 홍준표 대구시장의 복당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녹음본의 핵심은 명 씨가 이 의원을 통해 홍 시장의 복당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을 자랑하는 내용이다.

명 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내가 '준석아, 니 당대표 되면 홍 대표님 니 복당 시킬 것이냐 안 시킬 것이냐'(말했더니)"며 "(이 후보가) '시켜야죠, 대표님 됐죠?'(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명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천하람 원내대표와 이 의원이 지난 3월 홍매화를 심는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명 씨를 대리하는 남상권 변호사도 이 의원과 명 씨 사이의 의혹에 불을 붙이고 있다. 남 변호사는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개되지 않은 내용 중 중요한 내용이 엄청나게 있다"며 "명 씨가 '이준석은 내가 입만 뻥끗하면 끝장난다'고 이야기하더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이 의원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응하는 걸 보면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지 의문"이라며 "홍 시장과 같은 이유인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특히 남 변호사는 해당 문제가 이 의원의 정치 생활에 있어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최악의 경우 이 의원이 자신의 정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명 씨와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하며 사실상 정면승부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대응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 의원은 명 씨와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하며 사실상 '정면승부'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대응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다만 이 의원을 둘러싼 명 씨와의 의혹이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아 정치적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추가 폭로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명 씨와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하며 사실상 '정면승부'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대응하고 있다.

24일 이 의원은 영화 '준스톤 이어원' 시사회 직후 '남 변호사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 변호사가 알고 있는 내용이 검찰 조사에서 나왔던 것이라면 저도 동부지검에서 들었을 텐데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또한 명 씨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논란이 지속된 지 4개월 가까이 돼 가는데 내가 했던 말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며 "내가 사실대로 이야기한 건 전부 사실로 밝혀지고 있고 내가 아는 범위 밖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이 어떤 분과 돈 주고받는 건 저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누가 연루 됐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판이 짜여진 것과 다르게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명 씨와 관련된 의혹이 이 의원에게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사실상 정면 돌파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현재 이 의원의 지지율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결정적인 영향은 아니겠지만 (의혹들이) 이 의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대선 출마 선언 자체가 명태균 리스크를 덮기 위함"이라며 "추후에는 대선 승리를 위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한쪽의 주장만 부각되는 상황에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통화에서 "홍준표도, 오세훈도 해당 의혹을 부정하고 모른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한쪽의 주장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본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주장도 믿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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