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치 복귀 임박…與 주류·보수층 반감 해소 관건
  • 신진환 기자
  • 입력: 2025.02.26 00:00 / 수정: 2025.02.26 00:00
저서 출판 계기로 정치 행보 시동 전망
잠행 속 지지 약세…중도 확장성은 강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한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한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변론기일이 마무리되면서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때 숱한 화제를 뿌리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여의도에 돌아왔을 때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것에 반발한 보수층과 당내 주류의 반감 해소가 과제로 꼽힌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 복귀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2·3 계엄 사태 직후부터 대표직에서 물러날 때까지의 비화 등이 담긴 책을 펴낸 한 전 대표는 북콘서트 등을 열고 시민과 소통하며 사실상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잠룡들이 사실상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활동 보폭을 넓히고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미 한 전 대표는 잠행을 깼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교각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구조 작업을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16일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라며 정치 활동 재개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낸 이후 9일 만이다. 친윤(친윤석열)계가 대통령의 시간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 무색하게 한 전 대표는 존재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과거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됐던 한 전 대표에 대한 지지는 침체된 상태다.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장래 대통령감'을 물은 결과, 한 전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4%에 그쳤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9%)과 홍준표 대구시장(5%)에 뒤를 이은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34%)과 격차는 훨씬 더 벌어진다. 32%는 의견을 유보했다.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보수층의 반감을 해소할지 주목된다. /박헌우 기자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보수층의 반감을 해소할지 주목된다. /박헌우 기자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두고 위헌·위법적이라며 탄핵소추에 찬성했던 태도는 보수층에 반감을 사는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특히 극우 세력은 한 전 대표를 '배신자'로 낙인찍은 데다 갈수록 강성 보수층의 결속이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중도확장 가능성을 가진 한 전 대표가 정치에 복귀한 뒤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선 보수층 지지를 끌어낼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직후 반대했던 모습과 탄핵 찬성에 따른 당내 압박으로 대표직을 내려놓은 부분은 중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소재로 쓰일 수 있다"라며 "당내 주류와 대척점에 서서 소신의 정치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국엔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과 강성 지지층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한 전 대표의 체급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도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이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우리 당의 후보는 이번 정권에서 어떤 사법 리스크가 없어야 하고, 비상계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또한 명태균 리스트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후보가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1%.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