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민지 기자] "덕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을 예방했습니다. 탄핵 정국으로 혼란해진 사회에 대한 불교계의 말씀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대표는 "국민이 불안해하고 불편해하는 것에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며 "덕장이 될 수 있도록 정치가 국민 삶이나 나라의 미래에 저해 요소가 되는 일이 없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불교계를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정치권 노력만으로는 이겨내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신적 지도자들, 특히 종교계에서 나서줄 필요가 있지 않겠냐"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죽비처럼 필요한 말씀 많이 해달라"며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저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조계사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이 대표를 향해 '포용력 있는 덕의 정치'를 당부했습니다. 진우스님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덕의 정치를 하는 것이 좋다"며 "현재 상황이 너무 힘들긴 하나, 훌륭한 덕장이라면 그 조차도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일렀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조계사 방문을 마치고 오후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로 자리를 옮겨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났습니다. 이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친명·비명 간 계파 갈등, 당 정체성 논쟁 등으로 이견을 보여 왔습니다.
오후 회동에서 화합의 정치를 보여주고자 한 이 대표는 김 전 총리에게 "국가에 대한 걱정도 많고, 당에 대한 우려도 많은 것 같다. 그간 고민하던 것을 오늘 제가 겸허하게 많이 듣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잘 찾아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약 1시간 25분간 진행됐습니다.
이 대표는 오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재판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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