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개헌과 정치개혁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대표는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며 이견을 보였다.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의 만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총리는 "어려운 우리 정치환경을 바로잡기 위한, 국가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만한 게 필요한데 그 부분에 대해 계속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어떡하냐(라고 이 대표에게 말했다)"며 "개헌과 정치개혁에 관한 입장을 밝히라고 계속 요구를 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께서 '저도 생각은 왜 없겠나"라며 "그러나 지금은 탄핵에 집중해야 될 때가 아닌가'라고 해서 계속 공방이 오갔다"라고 밝혔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김 전 총리가 '지금의 어려움에 대처한 이 대표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간 당 운영에서 상처받고 떠난 사람들도 포용할 방안도 요청한다', '개헌을 포함한 정치개혁 방안도 필요하다'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의회를 넘어서는 국민참여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이 대표께서는 (개헌에 대한) 생각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 측 오영식 의원도 "이 대표도 (개헌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고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고 답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은 약 1시간 25분간 진행됐다. 김 전 총리는 식사 전에도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단순히 탄핵에 그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준비하라, 정치개혁과 개헌에 관한 민주당의 비전을 제시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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