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비명계(비이재명계) '잠룡'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대해 "심각한 오류"라고 비판하면서 취소를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20일 SNS에 '이 대표에게 묻는다. 민주당이 진정 보수정당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물론 내란 세력을 심판하고 민주정권을 세우기 위해서는 중도 보수의 표도 얻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되고픈 욕심에 자신의 근본 뿌리마저 망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가 해당 발언을 통해 민주당의 역사를 부정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민주화를 위해 민주당이 걸어온 투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저는 민주당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쌓아온 불평등과 불공정과의 싸움, 반독재와 반독점의 정치적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입장은 민주당 70년 역사에 대한 불신"이라며 "독재와 기득권을 대표하는 보수에 맞서 진보라는 자부심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온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에 대한 불신"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뿌리를 잃은 나무는 쓰러질 뿐이다. 그리고 정체성을 잃은 당은 결국 국민도 잃게 된다"며 "대한민국 현대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는 이 대표의 중도 보수 망언은 철학도, 역사도, 기본 이념도 없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발언을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지지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당장 보수정당 발언을 취소해야 한다"며 "헌정 파괴로 얼룩진 보수를 계승할 것인지, 이 사회를 반 발짝씩 발전 시켜온 민주당의 정체성을 이어갈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한 이 대표는 "앞으로 대한민국은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며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고,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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