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尹하야, 옳은 방법 아냐"…'헌재 흔들기' 비판도 부정(종합)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5.02.17 15:27 / 수정: 2025.02.17 15:27
"野 행태 감안해도 비상계엄 잘못"
총선 대패 이유로 尹-韓 갈등 언급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프레스센터=이하린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고려되고 있지 않으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심판에 대해 재차 의구심을 제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헌재 흔들기' 비판에 대해선 "이미 헌재가 너무 흔들려 바로 세우느라고 우리가 지적하는 것"이라며 헌재에 공정한 진행을 촉구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의 거취 표명 가능성 관련 질문을 받고 "'하야가 법률·헌법적으로 가능한가'라는 문제를 별개로 해도, 하야할 경우 지금 모든 이런 문제를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의 하야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하야를 포함한 부분은 대통령 본인의 중대 결심이지, 변호인단이 하고 말고 할 부분이 아니다"며 "그런 건 현실적으로 고려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옳은 방법이 아니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무도한 행태를 감안해도 비상계엄으로 대처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였다"며 "여러 차례 말했지만,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과도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헌법상 요건에 맞는지 적법한지는 지금 헌재가 한창 심리 중에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다시 현장으로 돌아간다면 표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현장에 있었더라도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선 "무슨 일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가 덮어놓고 야당과 같은 행동을 하는 건 여당으로서 할 일 아니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동훈 대표가 저와 같은 정보망을 가지고 있었을 텐데 '위헌이고 위법이다'고 얘기한 건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권 위원장은 헌재의 촉박한 심리 일정, 변론기일을 지정하는 데 있어 대통령 측 변호인단과 상의 없이 결정한 점 등을 지적하며 불공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통계상으로 10명 중 4명 이상이 헌재의 공정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오히려 50%에 가까이 여전히 (헌재를) 신뢰하는 분들이 신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여전히 윤 대통령과의 인위적 거리두기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지금 국민의힘에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의 대통령이다. 그래서 우리가 여당인 것"이라며 "인위적 거리두기는 의미가 없고 치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그는 "(탄핵) 인용이 될 경우 60일 이내 선거가 치러지는데 선거 준비 안 하고 뭐 하냐고 하는데 저희가 선거 준비를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민생을 보듬는 정책을 통해서 지지를 확보해 둔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능히 좋은 결과를 받아볼 수 있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명태균 특검법' 처리를 앞두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배경이 김건희 여사·명태균 게이트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권 비대위원장은 "야당의 지지율이 정체되니까 옛날에 우리를 공격할 때 썼던 방법을 다시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이 '김 여사 문제가 계엄의 원인이 됐으니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김 여사를 매사 거론하면 다 통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계엄의 트리거가 됐는지 여부는 자신들의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이지 확인된 바가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으로부터 왜 계엄하게 됐는지 일반적으로 야당의 무도한 태도에 대해 일반적 이야기만 있었지 그 외에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 드릴 수 없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지난 22대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당정 갈등'을 지목했다. 그는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간의 갈등 부분이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며 "당과 대통령 간의 관계가 건강하지 못한 것을 넘어 경우에 따라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부분이 복합 작용하지 않았나"고 설명했다.

그는 "부정적인 면을 극복할 만한 획기적인 공천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배제의 정치를 했던 부분도 있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를 언급하며 "이 전 대표를 배제하려 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유가 있겠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정치 세력이 좀 더 포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도 범여권 대선주자로서 품고 가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우리는 보수라도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 당에 대해서 지나치게 계속해서 공격하고, 들어올 의사가 없다고 분명하게 얘기하는 게 아니라면 누구든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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