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수민·이하린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특검법' 처리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배경을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게이트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야당의 지지율이 정체되니까 옛날에 우리를 공격할 때 썼던 방법을 다시 쓰고 있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명태균 특검법을 이야기하며 '김 여사 문제가 계엄의 원인이 됐다.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의에 "김 여사를 매사 거론하면 다 통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계엄의 트리거가 됐는지 여부는 자신들의 뇌피셜이지 확인된 바가 아무것도 없다"라고 답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계엄이 발표된 순간까지도 계엄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그 이후에도 대통령으로부터 왜 계엄하게 됐는지 일반적으로 야당의 무도한 태도에 대해 일반적 이야기만 있었지 그 외에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지난 22대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당정 갈등'을 지목했다. 그는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간의 갈등 부분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한다"라며 "당과 대통령 간의 관계가 건강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경우에 따라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부분이 복합 작용하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를 언급하며 "배제의 정치를 했던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배제시키려 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유가 있겠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좀 더 정치 세력을 포용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도 범여권 대선주자로서 품고 가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의에 "우리는 보수라도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며 "우리 당에 대해서 지나치게 계속해서 공격을 하고, 들어올 의사가 없다고 분명하게 얘기하는 게 아니라면 누구든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