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만난 김경수 "팬덤정치 극복 필요…당 노선 바꿀 정책은 토론 거쳐야"
  • 김세정 기자
  • 입력: 2025.02.13 17:19 / 수정: 2025.02.13 18:20
13일 국회서 회동…강성 지지층·우클릭 겨냥한 듯
"온라인 중심 소통 구조는 극단화되기 마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팬덤정치의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우리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은 민주적인 토론과 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라고도 했는데 최근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난 김 전 지사는 "우리 당은 더 다양해져야 한다.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극단과 배제의 논리는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김 전 지사는 포용과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민주헌정질서를 바로잡는 것, 그리고 어지러운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게 이 시대에 우리가 풀어야 가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를 위해선 더 넓고 강력한 민주주의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세력과도 손을 잡고 첫 번째 정권교체를 이뤄낸 바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며 "힘을 합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아울러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김 전 지사는 "(이 대표께서도) 다양성은 정당의 본질이자 생명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다양성을 구현할 수 있는 그런 정당 시스템과 정당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팬덤정치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팬덤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 시스템이 문제라 생각한다. 온라인 이외에는 당원들이 토론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고, 우리 당의 닫힌 시스템과 구조가 원인"이라며 "온라인 중심의 소통 구조는 반드시 극단화로 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이 진정한 민주당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토론과 숙의가 당연한 다양한 공간을 대폭 열어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이 대표의 최근 우클릭 행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당의 정체성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할 땐 토론과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전 지사는 "당원들도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우리가 민주당의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곧 우리가 만들어갈 새 정부의 미래상이기도 하다. 그 과정을 보면서 국민들이' 아 민주당에 국정을 맡겨도 되겠구나'하는 확신을 가질 때 정권 교체도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지사에게 "헌법파괴·반국민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는데 이런 헌정파괴 상황을 극복하고, 가장 큰 가치라고 할 수 있는 헌정질서를 유지하는 일,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일이 정말로 중요하다"라며 "내란극복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범위에서 힘을 최대한 모아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에게 희망도 드리고, 대한민국이 다시 우뚝 서는 그 길에 김 전 지사가 같이 함께 손잡고 가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김 전 지사의 복당도 환영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고생하다 다시 당으로 돌아오신 김 전 지사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민주당이 더 크고 넓은 길을 가야 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3년 6개월 만에 복당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대표를 포함해 많은 동지와 당원들께서 계엄과 내란 과정에서 고생하셨는데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화답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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