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시험대 오른 '조국 없는 혁신당'…타개책은 선명성?
  • 서다빈 기자
  • 입력: 2025.02.13 05:00 / 수정: 2025.02.13 05:00
당 지지율 연일 하락세
반헌특위·원탁회의 개최 제안
전문가들 "선명성 부각시켜 언론 주목 받아야"
조국혁신당이 조국 전 대표가 자리를 비우면서 지지율 하락과 함께 선명성마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단 16일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장윤석 기자
조국혁신당이 조국 전 대표가 자리를 비우면서 지지율 하락과 함께 선명성마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단 16일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조국혁신당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조국 전 대표의 구속 이후 정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P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당 내홍으로 잡음이 지속됐던 개혁신당(2.4%)과의 격차는 1.0%P에 불과했다.

특히 조 전 대표가 구속된 지난해 12월 2주 차에 8.0%를 기록한 이후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혁신당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계엄 수습과 헌정수호를 위한 '반헌법행위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하루라도 빨리 내란 세력과 그 무리를 단죄해야 한다"며 "독립 법정 기구인 반헌특위에 조사 권능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 6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에 '원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원탁회의에 참석하는 이들은 지난 9일 2차 회의를 열고 활동 방향과 공동 선언문 내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조 전 대표의 구속으로 인해 혁신당의 대표적인 스피커가 사라진 상태"라며 "(조기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아 조 전 대표가 사면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 내에서도 지지율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새롬 기자
조국혁신당 내에서도 지지율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새롬 기자

혁신당 내에서도 지지율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혁신당 의원은 통화에서 "조 전 대표의 구속 이후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혁신당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당이 조 전 대표 없이도 버틸 만큼 충분한 내실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생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며 "의원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신뢰를 얻는 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여론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점검을 하고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내란 세력들을 철저히 처벌하면 야권에 대한 지지층의 기대가 높아질 것이며 혁신당이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이를 통해 혁신당 지지층이 확대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당이 총선 때 내걸었던 선명성을 다시 강조하는 것이 지지율 회복의 핵심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조국혁신당이 처음 내걸었던 가치는 '선명성'이었다. 이 부분을 더욱 부각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현재 민주당이 야권의 중심을 장악한 상황에서 혁신당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8.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bongous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