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겨냥 與 '맹공' 비명계 '쓴소리'…민주 '이중고'
  • 신진환 기자
  • 입력: 2025.02.09 15:28 / 수정: 2025.02.09 15:28
임종석, 친명계 겨냥 "이재명 옆 아첨"
與, 이재명 재판 신속 종결 '탄원서' 제출
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을 두고 맹폭을 이어가는 가운데 친문 진영에서도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해 날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 /이새롬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을 두고 맹폭을 이어가는 가운데 친문 진영에서도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해 날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을 두고 맹폭을 이어가는 가운데 친문 진영에서도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해 날을 세우고 있어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야권의 단일대오 구축이 과제로 떠오른 모습이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이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를 겨냥한 비판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라며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지 안타깝다"라고 했다. 친명계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임 전 실장은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고 호소드리는 것"이라며 "당은 비판과 공론으로 떠들썩한 게 좋다.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모두 나서 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비명계는 이 대표의 일극 체제보다는 다양성의 가치와 당내 주류인 이 대표와 친명계의 포용성을 강조하는 쓴소리를 해왔다.

물론 친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친명계는 비명계를 겨냥해 "노무현·문재인 팔이 그만하라(양문석 의원)", "임종석님, 스스로 성찰해 봤나. '통일 반대' 주장은 어떤 성찰의 결과였나(최민희 의원)"라며 감정이 묻어난 비판론이 제기됐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5일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비명계 인사들을 향해 "이재명에 대한 비판은 망하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이 전날(8일) SNS에 "지금 민주당이 친문, 친명 나뉘어 싸울 때인가"라며 자중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지만, 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정치권 일각에서 비명계의 비판론을 두고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 올리며 대항마들의 존재감과 중량감을 키우려는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9일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한 민주당 내부의 충성경쟁은 더욱 가관이라면서 정치는 한 사람의 왕좌를 지키기 위한 충성 놀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은 9일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한 민주당 내부의 충성경쟁은 더욱 가관"이라면서 "정치는 한 사람의 왕좌를 지키기 위한 충성 놀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배정한 기자

이 대표를 겨냥한 여당의 공세도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지난 6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위헌심판제청을 신청한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신속한 재판 진행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지난 7일 재판부에 제출했다. 여당은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 대표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지연하기 위해 위헌심판제청 꼼수를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위헌법률심판이란 법률이 헌법에 위반되는지 여부가 재판에 전제된 때 당해 사건을 담당하는 법원은 직권 또는 당사자의 신청에 의한 결정으로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하는 제도다. 법원이 위헌법률심판을 헌재에 제청하면 이 대표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선거법 사건 재판은 헌재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정지된다.

여당은 정국 주도권 장악하기 위해 전선을 넓힌 상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연금개혁, 반도체특별법, 임금구조 개편 없는 정년 연장 등 정책을 두고 "이재명 세력이 내놓고 있는 정책 대부분이 핵심을 빼놓은 국민 기만극"이라 했다. 그러면서 "겉과 속이 다른 수박, 그것도 미래를 위한 씨앗을 쏙 빼놓은 씨 없는 수박이 바로 이재명 우클릭의 실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공세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한민수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언론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이 대표를 겨냥한 전담 특위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라며 "조기 대선은 생각지도 않는다더니, 정작 대선 준비에 한창인 이중적 태도에 기가 찬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더욱 문제는 기승전 이재명"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악마 이미지 씌우기가 아니고선 대선을 차를 자신이 없나"라고 지적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