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 측이 장외 여론전을 위해 추진하는 국민변호인단이 모집 3일 만에 가입자 6만 명을 넘어섰다.
이용자들이 각종 윤 대통령 옹호 주장을 공유하고, 헌법재판관 등 특정인을 지목해 비난하는 등 활동을 벌이면서 지지층의 새로운 요새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5일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 기준 가입자는 6만9411명을 나타냈다.
이곳은 윤 대통령 측이 만든 공간이다. 2월 중순 출범을 목표로 변호사가 아닌 일반 시민과 청년을 중심으로 국민변호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3일 모집을 시작해 가입자수를 늘려가고 있다.
가입을 위해서는 온라인 서명 등을 위해 실명인증을 해야 한다. 익명성을 선호하는 온라인 환경 특성 상 가입 문턱이 높은 편이지만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민변호인단은 사실상 윤 대통령 측의 장외 여론전 조직으로 여겨진다. 공식적인 창구를 통해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을 공유하고 전파하면서 세를 불리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홈페이지 구성도 이런 목적에 부합하는 형태다. 입장문·성명서 페이지에는 '사실 왜곡과 오염된 진술이 밝혀졌다' '헌법재판소의 공정한 심리와 적법절차 준수를 기대한다' '투표자 숫자 검증은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증거다' 등 운영자 측의 입장을 정리한 글이 게시돼 있다. 대통령 담화문 페이지에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비롯해 친필 편지 등을 소개하며, 관련 집회 정보를 공유하는 메뉴도 따로 있다.
특히 여론조사 추이, 카드뉴스, 밈, 계몽령(자유게시판) 등 페이지에서는 이용자들이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논리와 자료를 적극적으로 퍼나르는 한편 댓글 등을 통해 서로를 독려하는 모습이다. 부정선거 의혹, 탄핵 심판과 내란 혐의 수사에서 윤 대통령의 변호 논리, 수사와 재판 과정에 대한 비판 등 그간 윤 대통령 측과 여당, 보수 유튜버 등이 주장한 내용들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이른바 '조리돌림'도 횡행하고 있다. 탄핵소추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인사들, 일부 헌법재판관 등을 지목해 원색적으로 조롱하고 비난하는 게시글이 다수다.
이렇게 윤 대통령 측이 공식적인 온라인 소통공간을 제공하면서 그동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신의한수', 신남성연대 등 여러 축으로 활동했던 지지층들이 결집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최근 적극적으로 윤 대통령 옹호 메시지를 쏟아낸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도 5일 이곳에 가입했다.
전 씨는 "대한민국과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입법 폭주, 29차례 탄핵, 정부 예산안 일방적 삭감을 통해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오직 권력에만 눈이 어둡고, 민주주의 말살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려는 민주당의 만행을 보면서 이대로 침묵하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에 당장에는 손해 보고 욕먹더라도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 지지율이 이미 50%를 넘었고 조만간 60%까지 가면 국민의 뜻에 반해 헌법재판소에서는 절대로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지 못한다"며 "대한민국을 살리는 2030세대를 응원하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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