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이동현 기자] 통일부는 31일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재차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며 핵 방패의 부단한 강화, 핵 대응 태세의 진화를 언급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미와 국제사회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 확고하고 일치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북한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북한은 즉각 핵 개발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가 제안한 비핵화 대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관련 현장을 지켜보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계획을 초과 수행하고 나라의 핵 방패를 강화하는 데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핵 방패의 부단한 강화 △핵 대응 태세의 한계를 모르는 진화 등을 언급하며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멈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장소와 날짜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보도된 사진을 보면 고농축우라늄(HEU)을 추출하는 원심분리기를 다수 확인할 수 있다. HEU는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는 지난해 9월 이후 두 번째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제안 6일 만이다. 북한으로서는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자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김 부대변인은 "관련해 많은 분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북한의 의도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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